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1:58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전주영화제 삼인삼색 작품 공개] 디지털 삼인삼색, 이름 바꾸고 가능성 방점

장편제작 지속·지역성 살린 '전주 프로젝트'로 / 김희정·이현정·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 선정

▲ 19일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전주영화제 삼인삼색 2015 발표회에서 김희정, 이현정 감독과 김태훈, 박소담, 이선호, 신윤주씨 등 배우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추성수 기자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올해 ‘전주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꾸고 가능성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디지털의 일반화로 의미가 퇴색한 수식어를 빼는 대신 자체 제작 프로젝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영화제는 19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6회 전주영화제 ‘삼인삼색 2015’의 진용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장편으로 전환한 삼인삼색은 올해 국내 김희정 감독의 ‘설행-눈길을 걷다’, 이현정 감독의 ‘삼례’, 해외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의 ‘엘 모비미엔토(El Movimiento)’의 제작에 각각 1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유지하던 ‘디지털’이라는 용어는 필름 영상의 시대가 끝나고 디지털이 일상화된 시대상을 반영해 제외했다. 대신 장편 제작 프로젝트의 시도를 지속하고 지역성을 나타내는 ‘전주’를 넣었다.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를 배출하고, 역량있는 감독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삼인삼색이 안정감을 기준으로 한국의 박정범·신연식, 헝가리의 기요르기 폴피 감독을 선택했다면 올해는 이보다 인지도보다 과소평가된 감독 위주로 추렸다는 설명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지난해 전주영화제 국제경쟁 수상작 ‘공포의 역사’를 만들고 이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전주영화제는 나이스타트 감독을 미래 거장으로 점치며 인연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엘 모비미엔토’는 흑백으로 촬영될 작품이다. 1830년대 아르헨티나의 독재자인 후안 마누엘 데 로사스가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폭력과 권력, 공포가 일체화되는 묵시록적인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다.

 

국내 연출자의 경우 여성으로 범주를 한정해 10여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을 선정했다.

 

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박정범 감독이 독립영화계의 우량주였지만 지난해에도 가능성으로 감독을 정했고, 올해도 성공할 수 있는 실력을 기준으로 했다”며 “낯선 이름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희정 감독은 작품성과 재능에 비해 흥행과 비평에서 덜 알려져 있고, 이현정 감독은 실험적 영화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열세 살 수아’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신인감독 육성프로그램인 ‘레지당스 인 파리’에 선정돼 데뷔했다. ‘청포도 사탕’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장편을 연출한다. 그가 내놓을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산에 요양하는 남자와 그곳에서 만난 20대 수녀와의 관계를 그리며 구원과 고통을 다룬 영화다.

 

이 감독은 한국적 신화와 여성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다큐멘터리 ‘원시림’을 연출했으며, ‘용문’으로 제14회 전주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는 완주 삼례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례’의 시나리오를 썼다.

 

이 감독은 “삼례가 역사와 기억을 총제적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겠다 싶어 더 개발되기 전에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삼례’는 영화감독 지망생이 삼례에서 만난 소녀로부터 공허와 갈증을 해갈하는 이야기다.

 

3개의 작품은 이번 달 말 촬영을 시작해 다음달 마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주시 조봉업 부시장와 전주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 프로그래머, 송현영 삼인삼색 프로듀서를 비롯해 삼인삼색의 연출자로 선정된 김희정 감독과 이현정 감독, ‘설행_눈길을 걷다’의 주연 배우 김태훈·박소담, ‘삼례’의 이선호·신윤주가 씨가 참석해 작품의 제작 동기와 의도 등을 들려주었다.

 

한편 전주영화제는 삼인삼색의 장편화로 제작의 전문성,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총괄 프로듀서를 영입했다. 기획·투자·배급을 일원화하고 수익성과 자생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장편으로 만든 삼인삼색 3개 작품은 현재까지 국내·외 모두 27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일부는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전주영화제 내부에서 성공이라는 자평이다.

 

올 전주영화제는 오는 4월30일에서 5월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열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