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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러시아 월드컵" 희망 쏜 슈틸리케호

아시안컵 결승전서 호주에 2-1 패배 '준우승'

거친 풍랑 속에서 출범한 슈틸리케호가 위기의 바다에서 희망을 건져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55년 만에 아시아 대륙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쓰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좌절보다는 희망을 발견한 대회였다.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커다란 실패를 맛보며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불과 1년 만에 급조된 대표팀은 1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축구계에는 한바탕 광풍이 휘몰아쳤다. 새 수장을 고르는 일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한국 축구의 체질까지 개선할 지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후보 선상에 오른 굵직한 이름들 가운데 네덜란드 출신의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에 들어갔으나 연봉과 활동 지역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분명 한국 축구의 ‘차선책’이었다. 그러나 ‘적임자’이기도 했다. 화려했던 선수 경력과 비교하면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가 아닌 인생을 건 ‘반등의 기회’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름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력이 기대에 못미치면 웃는 법이 없었다. 현재의 결과에 목을 매지 않고 냉철하게 분석하며 대표팀을 조금씩 발전시켜 나갔다.

 

또 발품을 팔아 K리그 경기를 보러 다니며 ‘흙 속의 진주’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뽑은 이정협(상주 상무)은 이번 대회 고비마다 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대회가 시작되고서도 계속된 난관이 슈틸리케호의 발목을 잡았다.

 

이동국과 김신욱(울산 현대), 박주영(알 샤밥) 등 스트라이커 자원을 부상과 기량 저하로 선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이 부상으로 대회 도중 짐을 싸야 했다. ‘차 포’를 뗀 격이었다.

 

팬들은 계속되는 아슬아슬한 무실점 승리에 ‘늪 축구’, ‘실학 축구’ 등의 별명을 붙이며 열광했으나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해도 한국 축구는 더 노력해야 한다”며 냉철한 자세를 유지했다.

 

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과도 맞서야 했던 대망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다시 대면한 호주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결국 성적으로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에 어린 감정은 ‘실망’에서 ‘기대’로 바뀌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루며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운 슈틸리케 감독의 눈은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난세의 영웅’이 된 그가 한국 축구를 어디까지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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