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예술전공 인력들 현장 진출 없어
하지만 진학과 취업이라는 명분에 가려 그 의미가 퇴색된지 이미 오래 전이고 특히, 대학교의 경우 예전 같으면 졸업하고 난 뒤 따르던 사회적 특권과 취업에 대한 보장은 지나간 과거 속에 묻혔고 오히려 현대 사회가 실질적으로 학문적 능력이나 인격적 성장을 중요시하기보다는 학교의 형식적인 졸업증명서와 자격증 그리고 제일 중요한 취업 여부에 따라 그 사람을 평가해 버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더욱이 불황에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이런 사회적 현상은 쉽게 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허덕이고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 문화예술분야 특히, 공연계가 겪는 인력난의 고통은 심각한 수준에까지 다다르지 않았나 싶다. 물론 대학마다 예술전공과에서 배출되는 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들의 발길이 현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만 취업이 주목적이 되어 자격요건 갖추고 예술인 강사가 되는 게 대학 생활의 최고의 목표가 되어 버린 건 아닌지 싶기도 하다. 그러한 행위들이 잘 못 되었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공연 현장과의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공유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않나 하는 생각이다.
작년 가을인가 어느 모임에서 이런 말을 한 기억이 있다. “전라북도 공연 예술계가 위험하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양과 질적인 부분 특히, 질적인 부분에서 그 수준은 지금보다 못 할 것이라고….” 이유는 간단했다. 현장에서 같이 땀 흘리고 부대끼는 인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나 예술경영 지원센터(이하 예경)에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서 문화기획자나 민간 공연장 스태프(조명, 음향)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인력지원 사업을 행하고 있는 건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정작 무대에서 공연에 임할 공연자에 대한 지원 사업이-사회적 기업과는 다른-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색안경을 끼고 보면 별 생떼를 다 부린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곰곰이 생각을 해 볼 필요는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예술위와 예경의 지속 사업으로 인해 문화기획 또는 공연 기획자들이 예전에 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또, 공연 스태프들도 점차 그 수준이 올라 갈 거란 믿음이 있다.
공연자 인력지원 사업 시행 필요
이렇듯 인력지원사업의 효과는 분명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공연자 인력지원 사업도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지자체가 자체 예산을 가지고 시도를 해보며 어떨까 싶기도 하고, 또 다른 방안으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립단체에 연수단원성격의 사업을 시도 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아닐까 싶다. 뜻은 있으나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 하는 젊은 공연자들에게도 분명 무대로 향하고 싶은 시작점이 될 수도 있으며 또, 성장을 통한 현실 극복의 방안을 찾고 당당한 예술인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며 더불어 공연예술계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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