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읍의 한 농가에서 기르던 육용오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올해에만 모두 6건의 AI가 발생하면서 가축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전북지역 가축방역관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백신접종, 항체형성률 조사 등을 관리해야 하는 가축방역관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체계적인 가축 전염병 관리를 위한 적정 방역관 수는 51명이지만 현재 확보된 인원은 16명에 불과하다. 가축방역관 적정기준은 소 2만 마리 당 2명, 돼지 10만 마리당 2명, 닭오리 150만 마리 당 2명이다.
그러나 이 기준을 충족해 가축방역관을 두고 있는 곳은 14개 시·군 중 임실(3명) 한 곳 뿐이다. 3명의 가축방역관이 필요한 순창은 1명도 없었으며 임실(3명), 부안(2명)을 제외한 시·군은 각 1명씩을 두고 있다.
특히 도내 최대 축산 단지가 있는 정읍은 8명의 가축방역관이 필요하지만 단 1명이 한우 7만6713마리, 돼지 34만마리, 닭·오리 820만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양계 농가가 집중돼 있는 익산도 1명의 가축방역관이 닭·오리 670만 마리와 소·돼지 25만 마리의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구제역과 AI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가축방역관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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