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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대학생 대출 연체율 급증

2011년 7.7%서 2014년말 10.3%로 늘어 / 평균 27.7% 고금리에 신용불량자 전락도

#1. 전주에 사는 대학생 이모씨(24)는 휴대폰 요금 및 여유 생활자금 확보를 위해 전주의 한 저축은행을 찾아 재학증명서 등 간단한 서류를 제출한 뒤 학자금 200만원을 대출받았다. 취업하게 되면 4번에 걸쳐 50만원씩 갚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 당장 돈을 빌렸지만 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 위기에 몰렸다.

 

#2. 익산에 사는 김모씨(27) 역시 대학에 다닐때 전주의 한 저축은행에서 생활자금 250만원을 빌렸다. 취직이 확정돼 있던 터라 쉽게 돈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취업후에도 돈을 갚을 능력이 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대학생들이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이용하면서 신불자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취업 후 조금씩 나눠 갚으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에 우선 돈을 빌려 썼지만 생각보다 취업이 늦어졌거나 아예 구직을 하지 못한 경우가 생겨 빚 독촉에 쪼들리고 있는 것이다. 빌린 돈이 많은 경우 구직후에도 제대로 갚지 못해 신불자로 전락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24일 금감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대학생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1년 12월 7.7%에서 2014년 말 현재 10.3%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분석은 전국 27개 저축은행을 바탕으로 이뤄진 통계로 2014년 말 현재 대학생 대출은 6만1009건에 2074억원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연체채권은 모두 213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 금리는 지난 2011년 12월 31.7%에서 지난해 말 현재 27.7%로 낮아졌지만 오히려 연체율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고 이에 따라 취직 또한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출금액 상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대학생 신용대출 잔액기준 가중평균금리는 27.7%로 채무자 대부분이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임을 고려할 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 23일 저축은행의 대학생 신용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학생 대출금액과 신규취급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연체율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유흥비나 용돈으로 사용하려고 대출을 받는 경향이 높다”며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관념이 명확하지 않아 대출을 쉽게 생각하는 현상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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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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