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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역사문화유적지 긴급 점검 (상) 실태] 남원성 북문 터 '방치' 만인의총 '승격 무산'

발굴·복원·보수 소홀 / 정부 무관심 '주 원인'

▲ 남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시굴조사 후 방치된 ‘남원성 북문 터’ 발굴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남원은 문화재 지정(국가 39건, 전북도 82건), 비지정 문화재 163건 등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남원을 문화도시로 선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남원의 역사문화유적에는 ‘발굴·복원·보수정비의 소홀’이라는 암울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부의 무관심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본보는 남원 일원에 산재한 문화유적지 실태와 그 대책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남원성 북문 복원 문제,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문제, 통일신라시대 신문왕 11년(691)에 건립된 용성관 복원 문제, 교룡산성의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 문제, 덕밀암(은적암) 복원 문제,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 배경지인 만복사지 종합정비 문제, 광한루원 전시관 건립 문제,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대승을 거둔 황산대첩비지 정화 문제 등 역사문화유적지에 대한 과제가 수두룩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남원성 북문 복원과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은 남원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조선, 중국(명나라), 일본 등 3국의 존망이 걸렸었다는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정유재란(1597년)으로부터 418년이 지난 현재, 사적 제298호인 남원성의 대부분은 사라진 채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남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남원시의 지원을 받아 옛 남원역 안에서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1597년 8월) 당시 가장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인 ‘북문 터’를 찾아냈다.

 

당시 시굴조사를 벌인 군산대 박물관은 “성벽의 폭은 8.5m, 입구는 6m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문 터가 확인되면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을 위한 북문 복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현실은 민간 주도의 발견 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이 2013년 10월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지만, 시민들의 요구 목소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역사적 자긍심에 대한 상처 때문이다.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는 지난해 9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신분과 계층을 넘어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만인정신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적 자산이자 숭고한 정신이다. 하지만 1만여 의사가 잠들어 있는 만인의총은 사적 272호로 전라북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등 국가적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역사를 소홀히 하며 조상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지 않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데 그 누가 우리를 존중해 주겠는가”라고 결의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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