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24일~6월23일까지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아직 오지 않은 나타샤를 기다리는 화자는 ‘소주를 마시며 나는 생각한다.’ 나타샤와 함께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산골로’가는 꿈을 꾼다.
그러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을 헤매고 있다.
그럼에도 화자는 다시금 희망을 향해 내딛는다.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등을 남긴 백석 시인의 작품 세계를 안도현 시인이 안내한다.
(사)한국작가회의 전북지회 주최,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원회가 주관해 오는 24일부터 6월23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에 있는 중부비전센터에서 ‘안도현 시인과 함께 전주에서 시 읽기’강좌가 진행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시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안 시인이 읽어주는 백석의 시가 집중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안 시인은 지난 2013년 현 대통령의 집권기에 시를 쓰지 않겠다는 절필 의사를 밝힌 뒤 지난해 6월 <백석 평전> 을 펴냈다. 그는 이 책으로 유년시절부터 흠모한 백석 시인의 생애를 복원하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백석>
강좌 수강은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모집인원은 선착순 80명이고 참가비는 5만 원이다.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063-27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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