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그동안 전북은 역대 정부의 정책적 차별로 산업화에 뒤처졌기에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시대흐름에 적응해야 한다.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또다시 뒤처질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시대흐름에 한 치도 뒤지지 않고, 도민 누구나가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항상 고민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심보균 행정부지사의 각오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2007년 2년간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이후 5년 9개월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와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지난 2007년도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시나 지금이나 도정발전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내외적인 환경변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송하진 도지사께서 이끄는 민선6기가 출범해 농생명, 탄소, 관광 산업의 진흥 등 새 도정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민선자치 20년을 맞아 성숙한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방분권이 강조되고 있습니다.대외적으로는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자본의 투자유치와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로서 한중FTA 산단 조성 등 본격적인 새만금 건설을 위한 내부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중 경제협력단지는 양국 정상회담 의제에 반영된 만큼 한중FTA 산단 및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등 굵직굵직한 과제에 대하여는 총리를 중심으로 범부처 차원의 긴밀한 협력과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합니다. 또 최근 웰빙을 넘어 힐링·생태체험 등으로 사회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청정한 자연생태 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전라북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도의 강점을 잘 살려 도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가야할 것으로 봅니다.”
-전북도는 민선 6기 들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전북도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까.
“남들과 같거나 따라가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리 전북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야 합니다. 남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전라북도의 생명력이자 경쟁력입니다. 민선6기 도정키워드인 농업과 관광 그리고 탄소산업이 해답이라 생각합니다. 농생명을 포함한 농업은 최대 장점입니다. 오랜동안 농도로서 자리를 지켜온데다 농진청 등 농업관련 국가기관 이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 민간육종단지(시드밸리), 정읍 방사선 연구센터와 미생물 산업지원센터 등 농생명 육성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관광도 1시군 1대표 관광지를 선정하고 도내 14개 시·군 관광권이 하나로 연결되는 토탈관광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 이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탄소소재를 개발, 양산체제에 들어간 탄소산업은 융복합의 장점을 살려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농기계 등 관련 산업과 연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여기에 전라북도 또 하나의 장점인 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나간다면 오랜 정체를 벗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류가 경쟁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북도는 ‘한국 속의 한국’ 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통해 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속의 한국’을 만들어가기 위한 복안은.
“전라북도의 문화 콘텐츠의 장점은 가장 한국적인 토양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옥과 한식, 한복, 한지 등 ‘한스타일’로 대변되는 전통문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북이 가지고 있는 맛과 멋의 전통문화는 가장 큰 자산이자 비전입니다. 이를 지자체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해 나가느냐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한국 속의 한국’은 가장 한국적인 가치를 지닌 곳으로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류도 이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전주한옥마을’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듯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문화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적인 모습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굴하여 산업화 시키는 것입니다. 토탈관광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가치를 실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새만금은 전북이 안고가야 할 영원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새만금은 이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땅으로 탈바꿈시켜야합니다. 그러나 민자유치는 말은 쉽게 하지만 방조제 양쪽이 바다인데다 공항 등 SOC가 부족한 지금 상태에서는 협의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한중경협단지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도로·공항·항만·철도 등 SOC기반 구축이 관건입니다. 새만금사업 성패를 좌우할 민간투자와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라도 국제공항 등 필수 SOC의 조기 구축이 우선돼야 합니다. 특히 국제공항이 없이는 내부개발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기업유치는 일단 투자 메리트가 있어야 합니다. 한중경협단지 등과 맞물려 중국 거대자본의 ‘입질’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자본은 관광단지 300만평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무비자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특구형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의 요구를 무조건 다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최대한의 규제 철폐 등을 통해 투자여건을 마련해 줘야합니다.
특히 새만금은 농업과 관광 그리고 탄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산업의 귀결점이기도 합니다. 국가사업이기는 하지만 전라북도의 전략산업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합니다.”
-공공기관 이전 성과를 전북발전으로 견인해야 하는데, 전북혁신도시에 대한 도의 계획과 기대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공공기관 이전 성과를 전북발전으로 견인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연계협력이 필요합니다. 도내 농식품산업 기반과 혁신도시 이전기관 간의 R&D자원을 상호 연계한 효율적인 연구협력시스템을 구축해야합니다.
즉, 혁신기관간의 공동연구로 수확량이 많고 병에도 강하며 기능성도 강화된 고품질의 종자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을 이전기관인 농진청, 한국식품연구원,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역 연구소 등과 공동연구로 가공, 상품화하여 품목별로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농생명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공단에 이어 기금운용본부가 이전 하면 새로운 금융허브로의 도약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심보균 부지사는 중앙부처 두루 거친 '기획통'
1961년 김제 백구 출신으로, 김제 난산초교와 이리중-전주고, 서울대(영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행정학과)을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2년간 서울에서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지난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고교시절 영어실력이 뛰어나 영어교사를 희망했던 그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공직에 나서 보라’라는 부모와 선배 교사 등의 권유가 진로변경에 적잖은 영향을 줬고 밝혔다.
1988년 중앙부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2007년~2009년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근무를 제외하고 줄곧 행정자치부와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부 등 다양한 부처와 기관을 거쳤다. 특히 고위직에 오른 이후에는 전북도 기획관리실장(2007년)과 행자부 정책기획관(2009년),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2013년) 등 주로 기획분야에 근무해 ‘기획통’으로 불린다. 철저하면서도 흐름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그는“행정은 흐름과 타이밍”이라며“자칫 흐름과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행정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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