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부영5차 인도교·황죽 작은도서관 2곳 / 고전문화연구회 이어 박문화 시의원도 제안
유자광 인도교와 유자광 도서관의 명칭사용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면서, 이 문제가 지역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남원고전문화연구회가 최근 ‘남원시 도토동 부영5차 앞에 신설중인 인도교의 이름을 유자광교로 이름 짓자, 유자광의 출생지인 고죽동의 황죽 작은도서관을 유자광 작은도서관으로 개명하자’는 내용을 남원시에 건의한 가운데, 박문화 시의원이 15일 제1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유자광 인도교와 유자광 도서관에 대한 명칭사용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유자광은 남원 출신으로 걸출한 역사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서에서의 와전으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간신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조선실록의 어디를 보아도 유자광을 간신으로 몰아갈만한 결정적인 근거를 가진 기록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한학자이며 역사학자인 조수익 선생은 ‘유자광은 비록 도학군자는 아닐지 모르지만 뛰어난 정치적 경륜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은 세기의 풍운아였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무령부원군 유자광은 죽은지 400년만에 당당하게 복권됐다. 순종실록에 따르면 내각총리와 법무대신 등이 융희 원년(1908년) 11월18일 조칙에 의해 유자광 등 21명의 죄명을 탕척하고 벼슬을 회복시켜 주는 사안에 대해 이미 내각회를 열었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작은도서관 명칭 변경은 작은도서관 추진위원회의 회의를 거쳐야 가능하다, 인도교 명칭은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남원시의 답변을 각각 받았다”며 유자광 인도교와 유자광 작은도서관의 명칭사용은 남원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조명을 집중시키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자광은 뛰어난 재주로 자신의 신분(서자 출신)에 당당히 맞서 세조·예조·성종·연산군·중종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쳐 임금을 모셨으나 연산군시대의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낙인 찍힌 희대의 간신으로 기록되고 있어, 명칭사용을 반대하는 의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사에 널리 알려진 유자광은 경주부윤을 지낸 유규(柳規)의 서자로 세종 21년(1439년) 남원 고죽동 황죽마을(옛 누른대)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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