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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명문가' 자랑스럽습니다

▲ 황치형 병역명문가
올 초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외출을 삼가고 신문을 보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바로 병무청에서 ‘나라지킴이 3대 가족, 병역명문가’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군 복무를 기피하려는 그릇된 사회현상을 바로잡고,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갖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3代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 즉 병역명문가(兵役名文家)를 발굴하여 국민에게 알린다는 취지의 보도였다.

 

필자의 부친께서는 7대 독자로 병역을 이행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6.25 전쟁이 일어나자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도병으로 자원하여 참전했다. 그렇게 목숨을 담보로 참전해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셨으나 귀가증 분실로 다시 한 번 입영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이미 결혼하고 자식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기에 묵묵하게 2번에 걸쳐 군 복무 후 전역하게 되었다.

 

부친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2代에 걸쳐서도 계속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라가 우선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기에 4명의 아들 모두 육·해·공군으로 복무하였으며, 특히 셋째는 질병으로 인해 방위병 복무대상이었으나 부친의 가르침을 이행하기 위해 대한민국 장교 복무를 목표로 질병을 치료 후 해병 학사장교로 임관했다. 마찬가지로 부친의 손자인 3代도 모두 현역으로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쳤으며 특히, 필자의 둘째 아들은 이라크 파병에 참가하는 등 남다른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이렇게 우리가족 3代에 걸친 군 복무 이야기를 가지고 병무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고, 병무청 담당자는 아주 친절하게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에 대해 설명 후 신청결과에 대해서 연락드리겠다고 안내해 주었다. 한달 후 병무청에서 보낸 안내문이 도착하였다. 내용인 즉, 우리가문이 3代 모두 현역으로 복무를 성실히, 그리고 명예롭게 이행한 점이 인정되어 국민의 귀감이 되었기에 ‘2015년도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는 것이었다. 비록 한통의 안내문이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다. 그리고 병무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병역명문가’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병역명문가 중에서도 최고 명문가 20가문에 선정되어 다음달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병역명문가 시상식’ 참석 요청과 시상식 당일, 대통령 축하 영상메시지 상영 및 병역명문가 인증서(패)를 수여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5월에 개최되는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반드시 참석할 것이다. 얼마나 명예스러운 자리인가? 부친을 포함한 우리가족 3代 모두,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였을 뿐인데 나라에서 이렇게 우대해 준다고 하니 영광스럽기만 하다. 사실, 언론매체를 통해 병역과 관련된 안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면 맘이 편치 않다.

 

대한민국이 안전해야 국민의 행복도 보장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국방력과 그 근간이 되는 병역(이행)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필자의 손자, 즉 4代에도 나라사랑하는 맘이 지속되고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영예로운 병역명문가로 남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병역명문가임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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