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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경력 간호사의 혈액원 일상 이야기

이은정 〈헌혈, 사랑을 말하다〉

‘피 한 방울의 부피는 대략 지름 50㎛(마이크로미터)정도이다. 남자 성인의 피의 양이 5~6ℓ 정도라고 한다면 사람은 10만~12만 방울의 피를 갖고 있는 셈이다.

 

헌혈은 피 한방울에서 시작된다. 피 한방울을 용액에 떨어뜨리면 혈액의 비중이 측정되고 헌혈 가능 유무가 가려진다. 모인 핏방울들은 환자의 몸속으로 흘러 심장을 향하고 박동이 되어 온몸을 돈다. 생명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피 한 방울이 희망이 된다.’

 

전북혈액원에서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정 씨가 23년간 만난 수많은 헌혈자들과 경험했던 소중한 일상들을 책으로 펴냈다. <헌혈, 사랑을 만나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피와 헌혈에 관한 상식, 헌혈 현장의 이야기, 헌혈자들의 감동 스토리까지 저자가 알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수혈, 인간을 살려내다’는 테마의 1장에서는 몸에 흐르는 피를 단순한 체액이 아닌 사람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신비스러운 것으로 생각했던 고대신화와 인디언의 의식 등을 통해 ‘영혼의 피’를 시작으로, 수혈의 역사, 혈액형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2장은 헌혈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로 꾸려졌다. ‘7:3의 법칙을 깨자’ ‘헌혈의 경쟁 상대’ ‘노란조끼와 헌혈’ ‘모든 일은 처음이 힘들다’ ‘나눔은 가까이에’등을 통해 헌혈의 현주소를 짚었다.

 

3장부터는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헌혈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었다. 총 429회에 걸쳐 헌혈을 해온 3남매 이야기, 50회 이상 베테랑 헌혈자들이 뭉친 전북헌혈봉사회의 활동상, 생애 첫 헌혈자 이야기, 열악한 헌혈의집을 마다 않고 찾아준 헌혈자들의 옛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을 쓰는 동안 아이가 생애 첫 헌혈을 했다. 헌혈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쁨을 아이가 누렸다고 생각하니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아이 또래의 청소년들에게 헌혈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며, “헌혈을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헌혈한 혈액은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사람들이 헌혈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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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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