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북지역 확진환자는 3명이고 2명은 안타깝게도 이미 사망했다. 다행히 전북지역 확진환자는 6월 10일 이후로 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라북도는 6월 6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방역대책본부장을 행정부지사로 높이고 의료전문 공무원을 상황실장에 앉혀 메르스 현장을 총괄 지휘케 했다. 그리고 메르스가 발병한 순창군과 긴밀하게 협력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자를 지침보다 넓게 확정해 1:1 밀착관리를 했다. 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던 순창군 장덕마을은 2주의 잠복기가 끝난 6월 19일 자가격리를 해제했고, 현재는 심리상담지원을 하고 있다. 순창군뿐만 아니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김제시와 전주시에서도 추가 환자 없이 확진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의 자가격리를 해제했다. 또한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자 중 생계가 곤란한 가구에 긴급생계비를 지원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먼저 민간병원이 공공의료를 대체할 수 없음을 보여줘 공공의료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케 했다.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병실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 나갈 수 없게 만든 음압격리병실의 설치와 운영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민간병원은 효율성과 수익성 고려로 메르스 의심환자나 확진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음압격리병상을 거의 설치하지 않았다. 따라서 도내의 초기 의심환자는 국가지정병원이나 지방의료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감염병 등의 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해 역학조사관 등의 전문인력 확보와 음압격리병실 등의 시설과 장비구축 등의 공공의료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다음은 정보공개의 중요성이다. 메르스 발생초기에 방역당국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환자 발생병원을 공개하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사태를 키웠다. 뿐만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와 유언비어로 국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됐다. 전라북도는 최초환자가 확진된 6월 6일 새벽에 언론기관의 협조로 이 사실을 알리고, 접촉력이 있는 분들의 자진신고 유도와 메르스 관련 행동지침 등을 전파하고 1:1 관리로 확산 방지에 노력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끝으로 국민 개개인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시민의식의 고양이 필요하다. 메르스 발생초기에 치료거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접촉사실을 숨겨 사태를 키운 사례가 있었다. 메르스에 노출되면 자신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대한 빨리 신고하고 치료 받아야 완치 가능성이 높고 타인에 대한 원하지 않는 감염도 막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아울러 메르스 환자나 접촉자에 대한 근거 없는 사회적 낙인찍기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고 죄인도 아니며 오히려 위로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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