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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잇단 '분노형 범죄'

최근 한달새 전북 살인·보복운전 등 빈번 / 전문가들 "스트레스가 범죄 이어질 수도"

최근 전북지역에서 보복운전과 우발적 살인 등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한 사람들의 일명 ‘분노형’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오는 분노와 특수한 환경 등의 복합적인 작용을 보복운전 범죄의 요인으로 지적하면서도 살인의 경우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하고 있다.

 

무주경찰서는 14일 고향 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심 모씨(61)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13일 오후 8시 50분께 무주군 안성면 유 모씨(61)의 집에서 유씨와 술을 마시던 중 유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무주군 기업도시 유치사업 반대 측 주민위원으로 활동하며 찬성 측 주민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진 심씨는 이날 유씨와 당시 이야기를 하며 말다툼을 벌이다 핀잔을 듣자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이웃주민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끝내 숨졌다.

 

또 지난달 29일 전주에서는 호칭 문제로 지인과 다투던 40대 남성이 자신의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를 흉기로 2차례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검거되기도 했다.

 

도로 위에서도 이 같은 ‘우발적 분노’는 계속됐다.

 

지난 12일 전주에서는 갑자기 자신의 승용차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몰던 차량을 약 3km 가량 따라가 가로막고 욕설을 한 70대 남성이, 앞서 지난달 26일 김제에서는 앞차가 차선을 물고 운전하는데 불만을 품고 보복운전을 한 뒤 이에 항의하는 상대방 운전자를 보닛 위에 매달고 100m를 넘게 달린 30대 남성이 각각 경찰에 입건됐다.

 

이 같은 범죄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강혜자 전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차량 내부에서는 길거리에서 보다 상대적으로 ‘나는 안전하다’고 인식하게 된다”면서 “평소 즉각적인 보복을 우려해 가볍게 넘어갔을 일들도 이 같은 생각을 과하게 할 경우 욕설이나 폭언을 서슴지 않게 돼 보복운전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이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한 도시 난개발 등으로 도로 확충이 안된 상태에서 주민의 밀집도가 늘어나 도로사정이 악화되면 이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살인 피의자들이 처벌 수준을 낮추기 위해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건 정황과 동기를 면밀히 검토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찰청의 ‘2014년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발생한 살인범죄 1047건 중 38.9%(407건)가 우발적, 4.6%(48건)가 현실 불만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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