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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들고 여름 휴가 떠나자

소수자 집단 바라본 〈문예연구〉 제85호 / 동인지 '포엠만경' 순례 〈시문학〉 7월호

무더위를 문학으로 식히는 길을 안내할 문예지가 잇따라 여름호를 출간했다.

<문예연구> 는 제85호에서 특집으로 문학과 마이너리티(minority, 소수자집단)를 다뤘다.

 

성소수자, 다문화, 새터민(탈북자), 노인 등을 소주제로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이들에 대한 시선을 분석했다. 이보배 씨는 ‘성소수자와 문학 안/밖의 공간’, 최강민 씨는 ‘2010년대 다문화 소설의 현주소’, 이성희 씨는 ‘내 친구의 문턱 없는 집을 찾아서’, 전흥남 씨는 ‘노년소설 속의 노인’을 통해 마이너리티를 비춘다.

 

이보배 씨는 성소수자가 문학작품에서 타자화되며 특별한 존재로만 다뤄진다고 전한다.

 

“국내 성소수자 문학에서는 성소수자가 독특한 소재로만 소비됐던 1990년대와 당사자문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대를 지나, 2010년대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써버리는 대신 다양한 인문과 서사를 창조하고 있다”면서도 “당사자 작품보다 등단한 비당사자 작가의 작품이 훨씬 많은 현실에서, 성소수자 인물의 성/별정체성이 삶의 여러 공간 안에서 주고 받는 영향을 섬세하게 묘사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많은 작품에서 성소수자의 공간은 일종의 하위문화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덧붙이며 전경린 작가의 <백합의 벼랑길> 을 들어 이를 설명했다.

 

최강민 씨는 김중미 작가의 <모두 깜언> , 윤순례 작가의 <낙타의 뿔> , 손홍규 작가의 <이슬람 정육점> 을 중심으로 다문화 결혼 이민자의 빛과 어둠을 살폈다.

 

탈북문학을 고찰한 이성희 씨는 “탈북자의 90%가 여성으로 대부분으로 탈출과 정착과정에서 자본주의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점 등으로 자본과 여성이 탈북문학의 주요 주제의식이 된다”며 “강영숙의 <라나> , 황석영의 <바리데기> , 정도상의 <찔레꽃> 등에서는 북한의 현실과 탈북 과정의 고난, 문화적 혼종에서 오는 가치관의 혼란, 자본주의사회에서 타자회돤 여성의 고단한 삶을 형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전흥남 씨는 최일남 작가의 <아주 느린 시간> 을 통해 노년의 느림과 수동성도 힘이 된다는 역설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남기혁 씨는 현대 시문학사에서 동인과 동인지 활동의 역할과 의미를 다루며 그 역사와 시적 이념을 제시하는 역할을 고찰했다.

더불어 <시문학> 은 통권 528호인 7월호에서 동인지 순례로 ‘포엠만경’을 다뤘다.

 

도내 북서부 일대를 흐르는 만경강 인근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가 모인 동인지다. 현재 4호 발간을 앞둔 이 동인회는 역사는 짧지만 1970년대 발행했던 <만경강> 을 건너 40년이 흘러 <포엠만경> 으로 재결성한 사연을 담았다.

 

이와 함께 호병탁, 최기종, 정재영, 박환용, 박윤기 등 동인의 신작시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승한 작가는 ‘우물’이라는 시에서 이제는 쓰지 않는 우물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며 ‘오랜 세월 저 먼 소리 가슴에 품고 사느라/우물은 퍽 외로웠겠다//우리 어머니/저 외로운 소리 가슴 싶이 파묵고 사시느라/더욱 외로우셨겠다’며 사모곡을 대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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