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당 안주하는 잘못된 관행 벗어나야 / 이제는 전북발전 위한 새로운 틀 필요할때 / 내년 총선 원내진출 목표 인재 발굴에 총력
“윤봉길의 ‘농민독본’을 보면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만큼 농업이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전북이 농생명을 바탕으로 하는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것은 정말 잘된 일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새누리당 김항술 도당위원장은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얼굴로 첫 마디를 이렇게 열었다. 전북의 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된 다음 날이었다.
그러나 막상 정치 이야기를 시작하자, 표정이 싹 바뀌었다. ‘가장 뾰쪽한 부분에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격한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두 번째로 도당위원장을 맡게 되셨는데,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어깨가 무겁겠습니다.
“전북의 정치가 너무 산만합니다. 정리되지도 않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합니다. 지역정당에 안주하고 자기들만 똘똘 뭉치는 잘못된 관행이 너무 오랫동안 계속돼왔습니다. 마치 화학비료를 너무 쓰다 보니 토양이 산성화된 것과 같습니다. 유기농 비료로 고부가가치 농업을 해야 하는데, 박토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체질개선이 필요합니다”
-정치의 체질개선을 말씀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문제는 아무리 노력하고 좋은 선언을 해도 허공의 메아리로만 끝난다는데 있습니다. 이제는 전북정치의 틀이 바뀌어야 합니다. 전북도민이 우리의 인물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설사 부족하더라도 도민들이 애정을 갖고 새누리당을 선택해주셔야 합니다. 이번 선거의 화두가 바로 그것입니다”
-도민들이 왜 새누리당을 선택해줘야 합니까. 새누리당이 그만큼 노력을 했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북은 재정자립도가 17.6%밖에 안 됩니다. 부족한 부분은 모두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집권당의 관리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안배의 논리를 중앙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전북발전을 위한 전북인의 몸부림으로 새누리당을 선택해줘야 합니다. 새누리당이 밉냐, 곱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북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틀이 필요합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해달라는 말이 너무 뻔뻔하고 비논리적이고 감성적이라고 할 것 같아서 이런 말을 해야 할지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뾰쪽한 것으로 찔리는 한이 있더라도 가장 뾰쪽한 부분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민들이 느끼는 새누리당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일까요?
“베일을 가리고 보면 안 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령 혁신도시를 예로 들어보면, 혁신도시는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된 정책이고 매우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혁신도시 안에 기금운용본부 등 덩치 큰 내용물을 가져오는 데는 민주당(새정연)의 노력도 있었지만, 새누리당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새만금특별법 제정도 그렇고, 연구개발특구 지정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전북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탄생하면 그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동안 선거에서 보면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조금씩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새누리당보다는 오히려 신당을 자주 이야기 합니다. 도민들의 눈으로 우선순위로 보면 새누리당이 두 번째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동안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조금이라도 올라온 것은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도민의 균형감각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어떻게 할테니 도와달라는 말은 한계가 있습니다. 도민들의 애정 어린 손길 없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전북의 새아침을 위해 도민들께서 새누리당을 선택해주셔야 할 차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책이나 의제가 아니라, 지금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신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당도 결국은 지역을 토대로 한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뉴(new)가 아니라 리모델링(remodeling) 정당입니다. 페인트만 조금 칠해놓고 새로 집 지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호남인들이 한때 지역정당을 했던 것도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지역정당은 그 기능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염통이 곪았는데, 말초신경을 자극한다고 해서 낫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전북은 심각한 병에 걸려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맛 들여서 타성에 젖어버린 이런 것에서 이젠 벗어나야 합니다. 정치적 환절기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도민들이 새누리당을 선택해주셔야 합니다“
-새누리당을 선택해달라고만 하시고, 선택받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하셨습니다. 인재영입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빠르지만, 지역실정에 맞는 후보들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가령 대통령 공약인 고도 르네상스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면서 교통요지인 익산에는 문체부에서 고위직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분과 교통행정에 적합한 분, 탄소산업을 바탕으로 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전주 덕진에는 총리실에서 일해보신 분 등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새누리당을 선택해달라는 말에는 이러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도내 3개 정도의 선거구에서 초경합으로 끌고 갈 만한 후보를 내려고 합니다. 그래야 중앙당에서도 전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전북에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도당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한 말씀 해주시죠.
“전북도당의 목표는 두 가지 입니다. 20년 이상 비워두었던 원내 진출에 성공하는 것과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원활하게 정당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내에서 20%이상의 고른 지지율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물론 도민들의 이해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기위해서 도민이 이해할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것과 우리당 후보들이 각 지역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 것이 이번 총선의 목표입니다”
● [김항술 위원장은] 김원기 前 의장 조카·월주 스님이 외삼촌
김항술 위원장(61)은 정읍 출신으로 경기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에서 안보북한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교육분과 수석부위원장과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현재는 전일 테크랜드 대표이사와 학교법인 충렬학원 재단이사, 새누리당 정읍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적으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집안 조카이며, 월주스님이 외삼촌으로 알려져 있다.
인재영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현직 위원장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몇번의 망설임끝에 매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누구나 시집올때는 새색시였다“는 그는 ”빨강 동백꽃으로 왔다가 빨갛게 피멍들어 떠나서는 안된다“며 인간적인 도리를 강조했다. ”한 번 떠나면 그만인 정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을 떠나더라도 선거때면 언제라도 다시 돌아와서 도와주고 싶도록 여건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어느 정도 인재영입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무처장과 함께 각 지역을 돌며 위원장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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