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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과학수사 달인 선발대회' 가보니] 사라진 흔적, 첨단기법 앞에 속속 드러나

수사대원 6개 팀 40명 평소 닦은 실력 선보여

▲ 29일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 달인 선발대회’에 참가한 수사대원들이 현장 감식복을 입은 채 술잔에서 용의자의 DNA를 추출 찾고 있다. 사진 제공=전북지방경찰청

“싱크대 앞 바닥에서 족적 1점 채취”, “형광물질 도포 결과 맥주병서 지문 2개 발견.”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 채 침대 위에 쓰러져 있는 여성 주변에 옷가지와 휴대전화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테이블에는 먹다 남은 맥주병과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다. 원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재현 현장에는 과학수사대원들의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긴장감이 감돈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 현장실습관에서 열린 ‘과학수사 달인 선발대회’에 참가한 한 수사대원은 현장 감식복을 입은 채 구슬땀을 흘리며 시약을 뿌린 후 붓질을 하고 있었다. 다른 수사대원이 형광 불빛을 비추자 바닥의 족적과 혈흔, 냉장고 문에 있던 지문이 선명히 드러났다. 이 증거물들은 고스란히 투명한 필름에 담겨졌다. 여성의 몸과 술잔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체액의 DNA도 추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이 ‘숨은 흔적을 찾아라’라는 주제로 처음 개최한 이날 대회에서는 과학수사대원 40명이 6개 팀으로 나뉘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원룸에서 벌어진 여성 살인사건을 재현한 이날 대회에서는 지문 채취 및 감정, DNA 채취 등 9개 항목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박성구 형사과장 등 수사 경험이 많은 현장 전문가 6명의 위원들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각 팀이 채취한 지문, 족적, 혈흔, DNA 등의 증거 수집 능력과 감정의뢰서와 보고서 작성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3개 팀을 선발했다.

 

대회에 참가한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정미영 수사관은 “덥고 힘들긴 하지만 현장 감식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철호 감시관도 “최근 범죄 수사 드라마, 영화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를 모방하는 지능형 범죄 또한 많아졌다”며 “이 때문에 과학수사대원들 역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증거 확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삼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최신 과학수사기법을 습득, 날로 광역화·지능화 하는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스마트 경찰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전북경찰청이 추진하고 있는 전북경찰 70주년 폴림픽(police와 olympic의 합성어) 대회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선발된 3개 우수팀에게는 전북경찰청장 표창장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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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근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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