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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풍기는 고향 산외 읊어

정읍출신 시인 송재옥 〈어리어리 스무남은 해〉

고향에 대한 향수와 서정성 짙은 시심을 펼친 시집이 나왔다.

 

송재옥 시인(79)은 4번째 시집인 <어리어리 스무남은 해> (신아출판사)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5부로 나눠 82편의 시를 내놓았다.

 

특히 시인의 고향인 정읍 ‘산외’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담아 10편 넘게 넣기도 했다. ‘노령줄기가 운암강변을 기다가 엇다 모르겠다 고개 들어 불끈 올라 챈 묵방산, 한숨 내쉬고 성깔 죽이며 두런두런 간은정이 범머리, 목욕재, 밤성골, 땅깔로 엎드린 채 왕자봉 향해 용을 썼겠다. 재충전 줄달음으로 배례밭, 팔백고지, 고당산, 마구 화난 듯 내장으로 듬성듬성 찍고 내달렸다’로 산외의 지세를 나타냈다.

 

시인은 전형적인 시골 모습으로 산외를 기억한다. ‘이 동네 저 동네 오가는 사람’ 가운데는 ‘친척 찾는 손님과 숙식을 구걸하는 도부장수’가 있었고 ‘용머리장날이면 8도 떠돌던 얼치기 익살꾼/어중이떠중이 뒤섞인 주정꾼 장상꾼 호객소리’가 들렸다. 동네는 ‘제사나 생일이면 이웃과 조촐한 잔치를 열고/아낙네 품앗이 길쌈 방 입맛이 쓴 쉰내 나는 말잔치/이웃 정분까지 수다로 뒤집어 놓았다’며 ‘사람 냄새 풍기고 살았다’는 시절을 떠올려 본다.

 

송재옥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1991년 <표현> 작품상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제6회 열린시문학상, 제10회 모악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집 <갓길 달리는 세상> , <흔들려야 안정하는 추> , <시간 구워 먹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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