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04:3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지자체와 스포츠마케팅

▲ 이대원 전라북도체육인회 부회장
한동안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메르스도 물러갔다.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각종 행사나 체육대회가 중단되고 연기되어 지역경제에도 큰 파급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우리 도에서 여러 전국규모 체육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어 국내외에서 많은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전라북도를 찾고 있다.

 

7, 8월에 열린 도내 대회를 살펴보면 전주에서 대통령기 전국수영대회를 비롯해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사이클대회와 대한체육회장기 전국볼링대회, 임실 전국학생사격대회, 순창 세팍타크로대회, 전국주니어 테니스대회, 무주 태권도엑스포,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 김제 전국남녀중고펜싱대회, 장수승마대회, 완주 전국카누대회 등이 개최되어 모두 1만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우리고장을 찾았다. 이 같은 대회개최로 인한 지역경제파급효과는 125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부진했던 지역의 숙박업소와 식당들에게 대회개최는 가뭄 끝에 단비와도 같았다.

 

요즘 지자체 단체장들의 대회개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지역경제파급과 무관하지 않으며 실제 각종 대회에 따른 지역별 특산품과 관광상품 홍보 효과가 예전과 비교해 2~3배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효과를 우리전북만의 누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 대회유치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대회유치권을 쥐고 있는 중앙경기단체와의 적극적 교류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전북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경기대회의 유치를 당연시하거나 방심할 경우 경쟁에서 밀려 해마다 개최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다. 대회유치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대회유치비용과 체육 인프라 및 숙박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전북은 맛과 멋의 고장으로서 정평이 나 있고 특수경기장 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잘 갖춰져 있어 단체장의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각종 경제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회를 끌어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체육시설의 관리유지보수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선수단의 유치를 위해 주차장 확보와 숙박시설확충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개최해놓고 숙박시설이 부족해 정작 숙박은 다른 지역을 이용하는 사례를 종종 보아왔다. 대회개최의 투자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숙박시설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이유다. 또 지역의 특산품개발과 연계관광지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최소의 투자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단체장들이 내놓아야 한다.

 

멋과 맛의 고장 전북은 체육시설과 부대시설만 잘 갖춰놓으면 전국의 선수단으로부터 연중 전지훈련장소로 각광 받을 수 있다. 대회유치비용을 확보해 그보다 몇 배의 지역경제창출 효과를 거두는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배경들이다. 우리지역이 타 지역보다 높은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스포츠마케팅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길도 모색할 수 있다. 이 같은 자원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체육인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을 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전북은 오는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무주에서 개최하게 된다. 희망과 도전의식으로 대회를 잘 준비해 도내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역사를 썼으면 하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