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업체 자금조달·인력문제 해결에 온힘 / 뿌리산업 육성 위한 종합지원 시스템 강화 / 기술력 확보 자생력 강화로 해외 공략해야
-전북지역본부장 취임 50일이 다가옵니다. 전북에서 지역 기관장으로서 근무를 하게 됐는데 소감은.
“전북은 경제지표 및 산업구조가 취약한 지역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농생명, 융복합소재, 문화관광 등 전북에 걸맞는 산업구조를 구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전북은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로 가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전북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지역본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북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지역 업체가 갖고 있는 어려움을 살피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현재 전북의 강점과 취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전북은 전국에 비해 부가가치 창출의 산업기반이 취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자립도 역시 지난해의 경우 9개 도단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북의 산업구조를 보면 제조업 중 음식료품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식품산업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많은 도내 중소기업을 만나셨는데 그들이 꼽는 어려움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자금 조달과 인력 문제에 대해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내외의 경제환경이 좋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판매 대금이 원활하게 돌아오지 않거나 핵심 인력이 업체를 이탈하는 등의 문제를 겪으며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진공은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까.
“우선 자금 부분에서는 올 8월 추경 예산 편성에 따라 전북에 300억원의 예산을 추가해 올 해 총 176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일채움 공제 사업을 확대해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인재가 장기 근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보다 우수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일채움 공제사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기업주와 핵심 인력이 5년간 매월 일정금액을 공동으로 적립하고, 핵심 인력이 만기까지 재직하면 적립금을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올 해 목표가 1만명인데 지난 7월 중순 신청자가 6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인재를 붙잡고 싶은 업체들이 사업 취지에 공감하며 많이 신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간금융권의 자금 지원(대출 등)과 중진공의 정책자금 지원이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민간금융권은 재무적인 안정성을 까다롭게 요구하고 또 신생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진공은 재무적인 안정성에 조금 낮은 비중을 두는 대신 기술성과 사업성, 경영자의 사업 의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해 자금을 지원합니다. 다소의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재무적인 평가를 최소화해 사업성과 기술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자금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재를 오래 붙잡아두지 못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적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이 해야할 노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력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자기개발 기회를 부여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직원이 여러 가치를 얻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또 직원들과 기업이 공유할 확고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나를 따르라’가 아닌 신뢰를 통해 직원이 앞으로 회사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보여주는 경영진의 의지와 개선노력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합니까.
“우선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대기업 앞에서도 당당한 중소기업이 되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조건입니다. 또 원가절감과 세계 시장 공략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부분 기존 시장에서 경쟁을 하게 되는데 이미 선점해있는 대기업군의 브랜드 파워가 커서 신규로 뚫고 들어가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중진공 전북지역본부 운영 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신가요.
“자금 지원의 총량에 치중한 내수중심에서 벗어나 발전 가능성이 큰 옥석을 가려내 글로벌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단편적인 지원으로 자금 지원정책의 의존도를 키우지 않고 업체의 자생력을 키우고자 합니다.”
-재임 기간에 역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이 있다면.
“수출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도내 수출 초보 기업에 대해 수출 마케팅 지원사업을 활성화하려 합니다. 단순히 ‘만든 제품을 해외에 판다’가 아닌 ‘현지에서 팔릴 제품’을 만들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우리 전북지역본부가 제품 및 업체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한국무역협회 등과 연계해 공략할 시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수출 초보 기업이 해외 시장 공략하는데 염두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요.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 전체를 대기업처럼 석권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나라에도 지역별로 특성이 다른 점에 주안점을 두고, 거기에 맞는 품목을 수출해 시장을 선점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 중소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성장기에 강한 기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겠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수인력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종업원이 기업의 자산이라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과 근로조건 개선에 좀 더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전원찬 본부장은
- 국내 산업메카서 풍부한 현장경험 업무추진력 탁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전원찬 전북지역본부장(55)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부산과 경기도 등 중소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 기술협력센터 센터장과 지부장 등으로 근무하며 중소기업 지원 분야에 두루 경험을 갖췄다.
강릉고와 한양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전 본부장은 지난 1990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해 기술교수실 조교수, 전산실 전산운영팀장, 부산지역본부 기술협력센터장, 경기서부지부장, 정보관리실 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평소 적극적인 업무 추진력은 물론 친화력이 강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에 나서는 스타일로 직원들의 신임이 두텁다.
전북에서는 처음 근무하게 된 전 본부장은 전북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의 관심과 애정도 밝혔다.
그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구개발특구 등 전북의 특성을 살릴 분야에 특화된 업체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영자의 의지가 확실한 숨어있는 우량기업을 발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게 끔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를 몇 개 만들겠다는 식의 수치가 아니라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 결국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게 전북지역본부장 재임기간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풍부한 지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더 가까운 곳에서 살펴 해외 시장 진출 지원, 정책 자금 융자·투자 및 마케팅, 인력 양성 등 중소기업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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