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우리형' 형제 우애 그려 / 첫 전국 공모에 3283편 응모 / 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전북일보사 주최·주관
“우리 형은 말만 들어도 벌벌 떨고 무서워한다는 ‘중2’다. 사춘기의 최대 절정! 이마에는 여드름이 울긋불긋 여기저기 나기 시작했고, 얼굴에는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누가 보아도 까칠한 사춘기이다…. (중략) 이런 형이지만 어제는 형에게 감동받고 고마움을 느낀 일이 있었다. 얼마 전 새로 산 엄청 소중한 나의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다. (중략) 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형이 너무 대단해보이고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맨날 맨날 싸워도 역시 우리 형이 최고인 것 같다.”(대상 수상작 중에서)
제9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주선우 학생(전주중산초5)의 ‘우리 형’이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으로 뽑혔다. 윤예원(전주교대 전주부설초3)·장지연(서울서이초6)·조호혜(신례원초6) 학생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들을 비롯해 우수상 10명, 장려상 4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54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손글씨 공모전은 전국 165개 학교에서 3021명의 학생이 3283편의 작품을 제출해 높은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 전국 공모였지만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 등 각 지역별 고른 참가를 보였다. 수상자 가운데 40.2%(62명)는 도외 지역의 학생이 수상했다. 더욱이 예상보다 좋은 작품의 응모가 많아 계획보다 10명의 학생을 더 시상키로 했다.
올해 심사는 김정경(시인·방송작가), 문신(시인·교육학박사), 박예분(아동문학가), 정혜인(교열 전문가), 최기우(극작가) 씨등 10여명의 문학인과 각계 전문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에 대해 “사춘기를 겪는 형의 여러 모습과 그것을 지켜보는 동생의 시선이 재미있게 그려졌고, 서로에게 무뚝뚝하면서도 속내 깊은 형제의 우애가 잘 그려진 작품이다”고 평했다.
이들은 이어 “전국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내년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손글씨 공모전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라는 일상적인 글쓰기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까지 9년간 3만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올 수상작품은 이번달 중순부터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시하며, 손글씨블로그(http://www.blog.daum.net/2840570)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84-0570).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