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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촌유학 1번지, 구호로만 안된다

‘농촌유학 1번지’로서 전북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전북도는 2007년 문을 연 전국 최초 센터형의 ‘고산산촌유학센터’를 기반으로 농촌유학의 메카가 됐다. 단어조차 생소했던 농촌유학은 10여년 사이 자연친화적 교육을 바라는 도시 부모들의 열망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됐다. 전국적으로 2007년 7개였던 농촌유학시설이 40여개로 늘었다. 그 중 도내 농촌유학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읍·김제·완주·장수·무주·임실·고창 등 6개 시·군에 16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15개 시설(200명 수용)에서 86명의 학생들이 농촌유학을 체험했으나 올해는 16개 시설(169명 수용)에서 62명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임실 2곳과 고창 1곳, 올해는 정읍 2곳·임실 2곳·고창 1곳이 유학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농촌유학의 여러 긍정적 효과를 살리지 못한 채 되레 후퇴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전북도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농촌유학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지만, 농촌유학에 대한 자치단체의 자세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제 유학 홍보 및 상담, 정보 제공, 유학생 유치 활동을 담당하는 전북도의 ‘농촌유학 지원센터’가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이다. 농촌유학 관련 홈페이지인 ‘농촌유학 1번지 전라북도’가 1년간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는 게 그 반증이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2012년 6월 문을 연 농촌유학 지원센터의 경우 상담 전화기 1대가 고작이다. 센터에 전담 매니저를 두고 농촌유학 상담 및 홍보, 데이터 관리, 지원사업 보조를 맡았으나 지난해부터는 이마저도 운영되지 않고 있단다. 전북도의 농촌유학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농촌유학은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 아이들의 감수성을 살리고 생태계를 이해하는 산 교육장으로 매력이 있다. 농촌유학을 경험한 학생들이 근육량·기초대사량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자아존중감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도 하다. 도시 학생들이 오면서 기존 농촌 학생들은 자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부모들의 귀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고, 농촌유학을 마친 가정과 네트워크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 도농상생을 꾀할 수 있는 이러한 농촌유학에 대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농촌유학 1번지의 명성에 걸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데도 전북도가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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