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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지조의 시 정신 한국 문학 길 밝히다

신석정 문학상 시상식 24일 부안서 개최 / 25일 전주서 시극 공연·강연 등 문학제도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한 자루의 촛불을 켜는 것이 낫다’고 20세기의 한 여류 작가는 말했다. 일제시대 어둡던 우리 문학의 길에서 한 자루의 촛불을 켜던 이가 있었다. ‘이 밤이 너무나 길지 않습니까’라고 울부짖던, 바로 신석정(1907~1974) 시인이다.

 

시인을 기리는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그의 시 세계를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

 

(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제’가 오는 24일과 25일 부안 석정문학관과 보훈회관(전북대 정문 서쪽)에서 열린다.

 

석정문학상 시상식은 24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오전 10시부터 2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에서는 전국 신석정 시 낭송대회, 시화전, 문화예술종합전시가 이뤄지며, 수상자 복효근 시인의 문학 강의가 예정돼 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2부에서는 제2회 신석정문학상 및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진다. 올해 수상자는 복효근, 정지윤 시인이다. 석정의 노래를 감상하는 시간과 4층 촛불탑을 쌓아 한국 문학의 발전을 기원하는 ‘촛불의 향연’행사도 마련된다.

 

신석정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신석정은 우리 민족의 힘겨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은 시인”이라며, “두 시인 모두 작품의 문학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신석정 선생과 닮은 정신과 인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5일에는 전주의 보훈회관에서 시극공연, 문학강연 등 본격적인 문학제가 이어진다.

 

석정 시인의 동시작품을 연구해온 안도 전북문협회장이 석정의 동시 세계와 작품성에 대해 발표하며, 일본의 석정연구가 하타야마는 1960년대 일본 중등 교과서에 실렸던 석정의 시 ‘등고’에 대해 한국어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 12명이 석정의 시를 시대와 연결 지어 들려주는 시극 공연을 펼친다. 일제강점기시대 저항의지를 보여주는 ‘영구차의 역사’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와 이상향을 그리는 ‘어린양을 데불고’,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해방 후 희망찬 현대를 염원하는 작품 ‘방’, ‘소년을 위한 목가’, ‘꽃보라속에서’ 등을 나레이션을 곁들여 입체적으로 낭송한다.

 

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은 “시상식과 문학제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를 통해 석정 시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석정 선생은 1939년 첫 시집〈촛불〉을 시작으로, 〈슬픈목가〉(1947) 〈빙하〉(1956) 〈산의 서곡〉(1967) 〈대바람 소리〉(1970)등을 남겼다. 자연을 동경하던 ‘전원시인’으로만 알려졌었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절필을 통해 지조를 보여줘 ‘저항시인’으로 재평가받으며, 그의 작품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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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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