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각계 인사들이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시설 노후화와 운영난으로 폐관 위기를 맞은 삼성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삼성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근 추진한 청원운동에 전북지역 각 자치단체장과 정치권·언론계·예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학을 넘어 지역문화 살리기 차원에서 도민들의 바람이 청원에 담겼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2001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이전까지 지역 최대 규모의 문화공간으로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2014년) 대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민 대상의 일반 문화행사가 657건으로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만이 아닌, 도민의 문화공간임을 보여주는 통계다. 삼성문화회관은 또 효율성이 높은 문화공간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경우 연간 운영비가 60억 원인데 반해, 삼성문화회관은 5억원이다. 인력 구조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43명인 반면, 삼성문화회관은 8명으로 저비용 고효율 문화공간인 셈이다. 삼성문화회관을 살려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개관 20년 가까워지면서 시설과 장비가 노후화돼 오늘날 문화공연에 요구되는 공연장 수준에 미치지 못해 지역 문화계의 안타까움을 샀다. 시설의 개·보수 수준을 넘어 음향, 조명, 무대, 전기 시설 등의 교체를 비롯해 아트홀과 전시실 등 부대 공연장의 리모델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대략 50억원이지만 외부 지원금 없이 매년 3억원 이상을 자체 부담하면서 시설을 운영해 온 대학 측은 재원 확보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북대가 삼성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삼성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청원서 서명운동에 돌입한 배경이다.
기업에 무작정 손을 내미는 것은 억지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사정은 좀 다르다. 회관 설립 당시 가장 기여가 커 ‘삼성’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문화공간인 점, 전북에 ‘삼성’이라는 이름을 단 공익시설로 유일한 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코 무리한 청원이 아니라고 본다. 삼성의 이름이 붙은 문화회관이 폐관되거나 삼류 문화공간으로 전락하는 것을 일류를 지향하는 삼성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대학 및 자치단체의 노력과 함께 삼성의 통 큰 결단으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이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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