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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기업 뜬다 (상) 뜨거운 창업 의지] "몸 불편하지만 경제적 자립 꿈은 커요"

휠체어 타고 수화통역사 대동 교육 참여 눈길 / 정부, 제도적 장치 미흡…사회적 편견 아쉬워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정부는 ‘창업’을 화두로 삼고 각종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예산을 크게 확대하는 등 정부가 퇴직자 및 젊은 층의 창업을 독려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장애인들 역시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실제로 창업을 통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장애인기업도 적지않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과 도내 장애인기업 현황 등을 짚어본다.

 

단순히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 있던 장애인들이 스스로 장애의 굴레에서 벗어나 창업에 도전, 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찾은 전북지방중소기업청 3층 대회의실. 이날 이곳에서 열린 창업교육을 받기 위해 여러 명의 교육생이 모였다. 강의가 준비되는 동안 교육생들은 잠시 화장실을 가거나 바깥공기를 쐬다가 곧 강의실로 돌아와 책을 펴고 필기를 준비했다.

 

그런데 한 남성이 강사를 등진 채 자리에 앉았다. 강사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강의를 시작했고, 이 남성은 손을 들어 맞은편에 앉은 교육생에게 수화로 강의를 통역하기 시작했다. ‘2015 장애인 창업자 역량 강화교육’ 현장에서 만난 광경이었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번 교육에는 도내 장애인기업 관계자와 예비창업자가 참여했다.

 

휠체어를 탄 채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참여했거나 수화통역사를 대동해 교육을 받는 장애인도 있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허리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김부연 씨(64·완주군 용진읍)는 “몸은 불편하지만 살아있는 한 스스로 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내와 함께 식품업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을 보거나 이동하는데 불편한 점은 있지만 로컬푸드매장으로의 납품이 성사되면 홀로설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교육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려 한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A씨(39)는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그만둘 때를 대비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알아보려 왔다”며 “아직 어떤 것을 해야겠다고 정하지는 않았지만 미리 여러 지원체계를 살펴보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경제적 자립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는 장애인들이 적지않다.

 

하지만 이들 장애인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 등으로 자립이 쉽지 않아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방안이 조속히 추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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