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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범 시인이 삶의 좌표로 삼은 책

전북일보 연재글 엮은 〈향수어린 책〉 발간

 

풍류를 지닌 이 시대의 선비, 고하(古河) 최승범 시인. 일상을 노래한 현대시조를 개척하고 시집과 산문집 등 60권이 넘는 저서를 펴낸 시인의 문학적·철학적 근원은 무엇일까.

 

시인은 지난 2006년 본보에 1년여동안 ‘향수어린 책’을 연재하며, 삶의 좌표로 삼은 책 45편을 소개했다. ‘오거지서(五車之書)’할 만큼 다독해온 선생의 문학적 자양분이자 삶의 지혜로 삼은 책을 고아한 문체로 소개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연재했던 글을 책으로 묶었다. <향수어린 책> (시간을 물레).

 

시인을 문학의 길로 인도한 책은 일곱살때 접한 <추구(推句·抽句)> . 5언·7언의 명구를 옛 한시문에서 뽑아 옮겨 엮은 책 <추구> 로 한자를 깨치고 한시를 배웠다.

 

30대에 접한 <채근담(採根譚)> (현암사)은 지혜를 구할때 찾는 책이다. 시인은 “세상살이 팍팍하다 싶으면 꺼내 기대는 지팡이”라며 “몸을 부리자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함”이라고 소개했다.

 

문학에 마음을 두고 있는 시인은 <문학감상독본> (백민문화사, 1948재판)을 만났을때의 기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문학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우리의 정신생활을 풍부히 하고 또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의 인생을 보다 가치있게 하려함이다. 감상함에 따라 자기 자신의 창작의욕도 충동받게 된다. 좋은 글을 다독하고 그 글에 친숙하는 가운데 문장의 묘리도 체득하게 될 것이다.’문학지망생에게 편자의 서문을 새겨볼 것을 추천한다.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조선사연구초(朝鮮史硏究草)> 를 들춰볼 것을 권한다. 시인의 스승이었던 가람과 석정을 비롯해 1950년대 호남지역 시인 11명의 작품집 <시와 산문-호남 11인집> 도 청정한 문학정신을 일깨우는 책으로 소개했다. 유자징이 스승 주자의 지시로 편찬한 <소학> , 정지용 시인의 <백록담> , 김기림 시인의 <시론> 도 시인의 문학수첩에 기록된 명저들이다.

 

팔순을 넘겨서도 꾸준한 글쓰기를 하는 선생은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와 고하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가람시조문학상, 목정문화대상, 한국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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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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