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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대책에 거안사위 정신 필요하다

지난 주말·휴일 동안 전북지역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다. 그래도 바닥이 크게 드러난 저수지의 수량을 끌어 올릴 정도는 못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가뭄 상태는 내년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식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내년 영농기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게다가 저수지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조한 겨울과 봄철에 산불이라도 나면 난망한 일이다.

 

최근 가뭄은 중부지방에서 심각하다. 일부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전북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자치단체들의 가뭄 대응도 차분하다.

 

올들어 전북지역 강수량은 평년 1,245.4mm의 58%에 불과한 718.8mm에 그치고 있다. 제한급수 상태가 아닐 뿐 심각한 수준이다. 용담호, 운암호 등 전북 저수지 총 수용량이 6억8,400만톤인데 11월 현재 저수량은 2억400만톤(29.9%) 정도다. 이는 평년의 30% 수준이다.

 

기상청은 최근 예보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큰 비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겨울을 지나 봄까지 가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예보가 그대로 나타난다면, 현재 저수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용담댐 물도 정상 공급이 힘들 것이다. 전주시의 경우 하루 물 사용량이 24만2,000톤에 달하고 있다. 조만간 물 부족에 따른 혼란이 야기될 것이 뻔하다.

 

전주시 등 일부 지자체가 절수운동 등 물 부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 열린 전북도의회에서 송지용 의원(완주1)은 전북도가 적극적인 가뭄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과 전북 모두 가뭄 ‘주의’ 단계이지만, 충남의 경우 ‘경고’ 단계 수준의 비상대책본부를 운용, 최근 625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금강~보령댐 도수관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고도 했다. 전북도 등 지자체들이 실정에 맞는 대응을 하고 있겠지만, 좀 더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다.

 

기후 변화에 따라 가뭄이나 장마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적·물적 피해가 엄청날 수 있는 자연재해다. 산업발전에 따라 기후 변화가 심하고 가뭄과 장마 피해도 커지고 있지만, 평소 대비하면 최소화할 수는 있다. 요즘 시기적으로 영농철이 끝났고, 당장 비상 급수 체제를 가동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고 방심하면 안된다. 거안사위(居安思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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