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도로 빙판…곳곳 사고·지각사태 / 시스템 변화 통해 효과 높일 방안 필요
도내 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군산시 제설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제설 시스템 변화가 요구된다.
자정과 새벽을 기점으로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로 상황은 눈 쌓인 빙판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19일 군산 전역이 20센티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군산시는 재해 긴급문자 발송과 함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제설작업에는 대형 제설차량(15톤) 12대와 소형 제설차량(1~5톤) 4대, 굴삭기 2대와 인력 48명이 동원돼 염화칼슘 32톤과 소금 488톤을 제설 자재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출근길 도로 상황은 사실상 눈 덮인 허허벌판으로 시민들은 제설이 이뤄졌었는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군산시내 대표 주요도로인 수송동 롯데마트 인근 남북로와 미룡동 대학로는 통행이 잦은 곳임에도 불구 도로에 눈이 쌓여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으며, 간선도로나 이면도로의 상황은 사실상 운행이 불가능한 먹통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택시도 사실상 운행을 포기했으며, 버스 잡기도 힘들어 관공서 및 기업 등 직장인들의 대규모 지각사태가 발생했다.
더욱이 군산 오식동 산업단지의 경우 대로변을 뺀 도로는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현대중공업 및 GM대우 등 입주기업들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장비를 이용, 제설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급작스레 내린 폭설과 관련 시민들은 군산시 제설 행정이 한계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제설차량으로 도로 위 눈을 치운 뒤 염화칼슘을 뿌려야 했지만 도로에 염화칼슘만 뿌리다보니 내리는 눈이 다시 쌓여 제설작업의 효과를 급감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제설장비를 보유하지 못한 군산시가 중장비 임대업체에 제설작업 외주를 주다보니 관리의 허점도 여실히 드러나는 등 예산을 절감하는 동시에 제설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제설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창원시의 경우 바닷물이 염분이 많고 고체인 염화칼슘보다는 제설에 효과적이라고 판단, 살수차를 이용해 도로에 바닷물을 뿌리는 방법으로 제설대책을 시행해 극찬 받은 바 있다.
군산시도 해안도시라는 점을 이용, 바닷물과 연계한 재해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로테이션 형식으로 제설작업을 벌이긴 했지만 너무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제설작업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재의 제설대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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