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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앞두고 시설 미비로 반납이라니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종목 개최 경기장인 전주화산체육관 실내빙상장이 시설문제로 대회를 열 수 없게 되면서 전국적인 망신살을 사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동계체전 컬링종목을 준비하던 전주화산빙상장이 이상 고온으로 인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회개최지를 경북 의성컬링경기장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20일부터 시작되는 큰 대회를 코앞에 두고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빙상장을 점검한 컬링연맹은 이상 고온 탓으로 돌렸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아이스메이킹(얼음을 깎는 작업)을 하던 중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경기장으로 유입돼 빙상장 천정에 결로현상이 생겨 다량의 물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빙질의 미세한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컬링 경기의 특성상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날씨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장 상태를 만들지 못해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됐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화산빙상장은 1997년 한국의 첫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세계 각국의 빙상 선수들이 경기를 펼쳤던 역사적 장소이다. 2010년 4대륙 피겨선수대회장이었으며, 2년 전에도 이곳에서 같은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대회가 개최됐다. 20년의 노하우와 빙상경기의 메카로 자리해온 이 경기장이 며칠간의 이상 고온 때문에 대회를 치를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개막 직전에 대회 장소가 변경되면서 전국의 컬링 팀들이 혼란을 겪으며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동계체전 특수를 기대하던 지역의 숙박·음식업소도 예약 취소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자치단체마다 전국대회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마당에 기왕 유치한 대회조차 치르지 못한 데 따른 보이지 않는 손실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시설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전국대회를 무작정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접근 방법은 언제든 이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전주시는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에 문제가 없는지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충분히 대비했어야 한다. 빙상장이 갖고 있는 오래된 습식 제습기로 습기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제대로 귀를 기울였는지 의문이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 컬링연맹도 사전에 이런 문제들을 꼼꼼히 살피지 않은 데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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