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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理)·기(氣), 하나의 사물에 존재"

김익두 교수 등 〈일재 이항 선생과 그의 제자들〉 발간

조선 전기·중기 호남지역 철학을 이끈 사상가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학문적 의의와 그 제자들의 업적을 다룬 <일재 이항 선생과 그의 제자들> (문예원)이 발간됐다.

 

지난해 9월 열린 ‘제3회 일재 이항 전국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물을 집약한 학술서적으로 김익두 전북대 교수 등 총 6명의 교수·연구자가 함께 펴냈다.

 

김익두 교수는 서문에서 “이항 선생의 학설은 지나치게 명목론에 기울어져 있던 당대의 성리학과 철학계를 실질론적 지평으로 끌어 올리는 혁명적인 역할을 했다”며 “서양의 사상사나 철학사로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비견될 만하다”고 평했다.

 

우리나라의 유교 사상사는 큰 틀에서 보면 퇴계 이황의 ‘이기 이원론’과 율곡 이이의 ‘이기 일원론’으로 양분된다.

 

유교 성리학은 삼라만상의 존재와 움직임을 ‘이’(理)· ‘기’(氣)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이’는 만물 생성의 원리로,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이황은 두 개념의 차별성을 강조한 반면 이이는 양자의 통일성을 중요시한 주기론(主氣論)을 펼쳤고, 양자는 당대 성리학의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정읍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던 일재 이항은 이 두 사상사적 줄기를 융합, 이와 기는 하나의 사물을 통해서 실존한다는 ‘이기일물설’(理氣一物說)을 펼쳤다.

 

<일재 이항 선생과 그의 제자들> 은 이 같은 이항의 업적이 한국 사상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한 이유를 그의 제자들이 대부분 전쟁터에서 순국했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이항의 스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한편 김천일, 김제민 등 제자들의 생애와 저술서를 함께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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