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19:2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일반기사

송영애 전주대 교수 '음식이 정치다'

백성은 음식을 하늘로 여긴다

 

국민이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보면, 정치는 곧 음식이다. 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 송영애 연구교수는 <음식이 정치다> (채륜서)에서 지역색이 뚜렷하고, 연대가 필수적이며, 자극적이어야 살아남고, 고유의 맛과 향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부패한다는 점에서 음식과 정치가 닮아 있다고 분석한다.

 

책은 정치인들은 음식도 보통사람들보다 정치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과거의 정치적 사건을 가려 다듬고 조리해 차려냈다. 저자는 장소와 메뉴를 고르는 일에서부터, 즐겨먹는 음식이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기도 하며, 일련의 과정이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음식의 정치, 정치의 음식, 배반의 음식, 화합의 음식으로 분류해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정치적 행위를 조명했다. 목숨을 담보로 굶겠다는 비장의 카드인 단식투쟁은 이제 시대 착오적 정치쇼에 불과하며, 선거때마다 시장에서 순대국밥을 들이키며 서민코스프레를 하는 정치인의 행위도 진심이 없다며 비난한다. 대통령이 내는 밥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식사정치인데, 식사정치는 정치인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관계맺음의 중요한 도구이다.

 

한때 영부인의 정치도구로 활용됐던 한식과 무상급식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급식실 식판까지 점령했던 정치권력의 이야기도 헤쳐봤다.

 

정치인에게 던지는 계란, 청와대 칼국수, 정주영 전 현대그룹회장이 북한에 보낸 소떼, 상생의 상징이된 비빔밥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도 정치역학적으로 조리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수정 eunsj@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