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주체 전북도서 문화재청으로 이관 / 20일 현판 제막식… 체계적 지원 기대
남원 만인의총(사적 272호)이 국가 관리로 전환됐다.
남원시는 정유재란당시 남원성을 지키다가 순절한 1만여 의사들의 얼이 서려 있는 남원 만인의총이 전북도 관리에서 문화재청 국가 관리로 전환됐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전북도가 관리해 온 남원 만인의총이 지난 10일 자로 문화재청으로 이관, 직접 관리하고 이에 따른 만인의총관리소 현판 제막식을 문화재청장, 전북도지사, 남원시장, 만인의사 후손, 지역주민 등과 함께 오는 20일 오후 2시 남원 만인의총에서 개최한다.
이는 그동안 남원시와 기관단체는 국가관리 전환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끈질기게 노력해 이뤄낸 성과다. 또 20여년 동안 만인의사 추모계승 범시민대회를 개최한 시민단체의 역할도 크게 기여했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1996년 이후 꾸준히 만인의총의 국가관리를 요청해 왔으나 국가사무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후 2000년 1월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2001년 6월 남원시민 1만명 서 명 청원서를 전달하는 등 꾸준히 국가 관리 승격을 건의해 왔다.
지난해 문화재청장 방문에 따른 만인의총의 직접 관리를 요구한 뒤 문화재청에서 행정자치부에 국가관리 전환을 위한 조직신설을 건의했었다.
시 관계자는 “국가관리로 전환되면 국가적 성지로서 상징성과 역사성을 회복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운영 등 지원 확대가 이뤄져 만인의사의 호국정신함양과 국가적 추모, 교육공간 조성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때인 1597년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관·군 1만여명의 얼이 서려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함락시키지 못해 패배했다고 판단한 왜적이 5만6000명의 대군을 이끌고 남원성을 공격했다. 이에 맞서 남원성민 6000명, 전라도 병사 이복남이 이끄는 군사 1000명, 명나라 원군 3000명 병사 등이 혈전 분투 끝에 장렬하게 전사했으며, 이들의 시신을 한 무덤에 모신 곳이 바로 남원 만인의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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