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것은/ 내 목소리를 찾아내/ 뜨겁게 듣고 싶은 것이다/ 나 보다 성장한/ 푸른 나를 보고 싶은 것이다.’( ‘서시’중)
전병윤(81) 시인에게 시 세계는 가도 또 가도 끝이 없는 길이다. 장미꽃이 보일 듯 먼 길, 깊은 산 높은 바다를 건너는 고독한 길을 멈춤 없이 달려왔건만 시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하다. 그 갈망을 담아 네 번째 시집 <무뇌(無腦)> (도서출판 북매니저)를 냈다. 무뇌(無腦)>
간월암, 채석강, 무녀도, 전쟁기념관, 오렌지, 빈대, 한옥마을과 다람쥐 등 일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주제로 하지만 현상을 넘어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땅콩회항, 부러진 화살 등 사회문제도 다루며 보이지 않는 힘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별에도 달에도 없는 모자 전관예우,/물길을 트기도 막을 수도 있는 감투/참으로 큰 이빨들이 깨끗도 하겠다//올챙이는 몸보다 꼬리가 더 큰 법/어느 날 꼬리를 감쪽같이 감추고/개고리 되고나더니 두꺼비도 되겠다.’( ‘관피아’ 중)
관료와 마피아가 결합된 말, 관피아. 관료들의 이익 카르텔을 엉뚱하지만 예리하게 풍자하고 있다. 이동희 시인은 그의 시에 대해 “글자 수와 행 갈음 같은 조건들에 간섭받는 시조 형식의 작품임에도 매우 예리하게 풍자하고 있다”며 “아주 냉소적이지 않으면서도 비판적으로 닫힌 정의감과 양심의 안목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안 출생인 그는 진안군, 김제군 등 8개 군 농촌지도소장을 지냈다. 지난 1996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해 열린시문학회장, 진안문협 초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문예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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