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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詩와 친해질까…詩세계 탐구

이동희 시인, 시집·해설집 등 4권 / 농밀한 문학적 탐구·사유 녹여내

 

‘시인들은 시를 생산만 해내고, 읽고 즐기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며 관여하지 않을 때, 시문학과 대중들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그 거리를 단축하고 시문학이 환영 받을 지름길을 낼 수는 없을까?’(시 해설집 <시의 지문> 중)

 

시를 진맥해 시의 지문을 제대로 그릴 수 있도록, 마침내 시가 대중들의 맛깔스런 안주거리가 되거나 씹어도 비리지 않은 화젯거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시 세계를 탐구했다.

 

이동희(70) 시인이 시집 <차가운 그림 문자> (도서출판 달샘), 시 해설집 <시의 지문 1,2> , 평론집 <시를 읽는 몇 가지 방법> (흐름 출판사)등 무려 4권을 출간했다.

 

그는 ‘문학이, 시문학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혹은 우리 시대에 어떻게 기능하는 것일까?’를 줄곧 화두로 붙들어 왔다. “나의 시는 내 시론의 그릇이요, 나의 시론은 내 시의 원형이다”고 밝힌 그는 “원형이라는 정신이 그릇이라는 형태에 담겨 나의 삶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시를 쓰는 행위나 감상하는 행위는 분리될 수 없는 한 몸이다”고 강조한다.

 

오롯이 자신의 작품세계에 빠져 만든 시집 <차가운 그림 문자> 는 농밀한 문학적 탐구와 사유, 구미를 당기는 재치와 풍자가 짙다. 다양한 글감의 작품을 몸시 말시 책시 돈시로 묶었다. 시집의 표제작인 ‘차가운 그림문자’는 대로에 스프레이로 표시된 사고현장을 그린 것으로 삶의 무상함을 읊으면서도 불교 연기(緣起)론에 입각한 생명 현상을 표현했다. 그의 독창적인 시각과 상상력이 온전히 전이된다.

 

시 해설집 <시의 지문 1,2> 는 도내 일간지에서 우리 시조와 현대시에 해석과 사유를 덧붙인 것들을 하나로 묶어낸 것이다. 시작품들이 지녔음직한 근원적인 의미와 아름다움의 한 축을, 혹은 전체를 붙잡고 삶의 의미를 풀어냈다.

 

그는 “시를 읽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고, 아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들이 생산하는 작품 마다 차별적인 형식미를 담고 있어 하나의 독서법으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평론집 <시를 읽는 몇 가지 방법> 에는 그가 평소 견지하고 있는 평론관을 적용해 열두 가지의 시독법을 제시했다. ‘영안(靈眼)’으로 현상이 아닌 본질을 바라보는 것,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읽는 것, 시 저변의 그리움을 읽는 것 등이다.

 

전주 출생으로 1985년 시전문지 <심상(心象)> 으로 등단, 전북시인협회 초대회장, 표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전주풍물시동인회 심상시인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유연문예교실 부안문예창작반 전북문예교실에서 창작 실기지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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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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