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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해방·통일운동 삶 오롯이…강희남 목사 유고집 〈한 목사의 생애와 사상〉

7주기 추도식 맞춰 5일 전주서 출판기념회

민족통일과 민중해방을 위해 살다간 고(故) 강희남 목사(1920~2009). 고인이 남긴 원고가 7년 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강 목사의 자서전 <한 목사의 생애와 사상> (가림토).

 

1990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초대의장을 맡는 등 19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끈 대표적 재야운동가로 알려져 있는 강 목사. 그는 지난 2009년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등 당시 시국을 비관해 단식을 했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책은 강 목사가 단식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일대기를 정리한 200자 원고지 400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제자들이 정리한 것이다.

 

자서전을 내겠다던 그의 염원을 따라 제자들 사이에서 책을 출간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하지만 이견으로 원고 정리가 늦어졌고, 출간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이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 발간위원회(위원장 고민영)를 꾸려졌다. 약 1년 간 본격적으로 준비한 끝에 7주기 추도식에 맞춰 자서전이 나오게 됐다.

 

고민영 위원장은 “여전히 남북한 당국자들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민중들은 정치적 압박, 경제적 빈곤, 사회적 차별에 고통 받고 있는 시대다”며 “강 목사의 생애와 사상과 실천을 후세에 전하고 교훈을 남겨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기에 추모집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당시‘북에 조문 간다. 길 비켜라’는 글을 들고 월북을 시도하던 고 강희남 목사.

책은 강 목사의 생애부터 옥중생활, 애국, 통일 운동 등 4가지 주제로 분류해 삶의 궤적을 기록했다. 가능한 한 원문을 최대한 살렸고, 다른 글을 더하거나 빼지 않으려 노력했다. 다소 어렵고 난해했던 다른 저서들에 비해 글이 쉽고 명료하다. 특히 그동안 통일운동가로만 알려져 있던 것과 달리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부분들을 조명했다. 자신을 객관화해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그의 인생과 그의 대인관계’ 부분에서는 신학에 들어서게 된 계기, 군산 김제 전주 등에서 보냈던 젊은 시절 등과 윤보선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 은명기 목사와의 인연을 엮었다. 고인은 자신에 대해 ‘권력자는 그의 안중에 없다’ ‘꼿꼿함’ ‘원칙주의자’ 라고 평하며 억압에 짓눌리지 않는 신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도에 빗나간 정치, 잘못된 사대예속주의는 비판하고 민중의 동향과 저항, 희생은 기록했다. 반통일 세력 속에서 전개한 통일운동 그리고 그 속의 애환, 범민련 해체론 등도 서술해 이데올로기의 옷을 벗고 민족본질의 몸으로 마주할 것을 피력한다.

 

흰돌 강희남 목사의 7주기 추모식과 유고집 출판기념회는 오는 5일 오후 5시 전주 노블레스웨딩홀(옛 진북동 MBC)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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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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