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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명함 찍어 보내시고, 총알 15발 준비하세요' 주택가 은밀한 성매매 성행

인터넷 홍보 후 접촉…단속 어렵고 주민 피해 우려 / 명단 4000여명 관리…교수부터 일용직까지 다양

‘신분증과 명함 찍어서 메시지로 보내주시고요. OOO 앞으로 30분까지 나오세요. 총알 15발 준비하시고요’

 

첩보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이 멘트는, 한 남성이 성매매 업소에 연락해 들은 내용이라며 인터넷에 올린 내용 중 일부다.

 

지난 7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 11명을 붙잡은 가운데, 여전히 전주 시내에만 10곳이 넘는 성매매 업소가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에서 놀라운 점은 성매매를 알선한 이들이 도내 4000여 명의 남성 명단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 업체의 전국 고객이 2만여 명에 달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명단에는 대학교수부터 대학생, 일용직 근로자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남성들이 기록돼 있었고 남성들의 연락처와 직업, 나이뿐만 아니라 성적 취향, 선호 체형, 이용 횟수 등 은밀한 정보도 기록돼 있었다.

 

붙잡힌 업주 등 일당은 명단에 있는 남성들에게는 속칭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명단에 없는 남성이 처음으로 접근해 온 경우 신분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요구하고 심지어 명함과 사업자 등록증까지 요구하는 등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방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성매매 일당 검거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10일 본보가 확인한 결과 인터넷 검색창에 속칭 ‘오피(오피스텔)’만 검색해도 각종 성매매 알선 사이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그 중에는 전국적으로 400곳이 넘는 업소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트도 있었다.

 

이 가운데는 전주와 군산 등 전북 지역의 성매매 업소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그 중 한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전주시에만 17개의 업소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었다.

 

경찰이 최근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홍보 게시판과 후기 게시판에는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수 많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특히 주택가 인근 원룸이 성매매의 주 무대가 되고 있지만 주택가로 은밀히 숨어든 성매매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성매매 적발 건수는 2013년 82건, 2014년 166건, 2015년 183건으로 나타났지만, 주택가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의 경우는 단속 건수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원룸, 오피스텔 등 주택가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는 유흥업소나 상가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보다 더욱 은밀하고 치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성매매가 일어나는 현장을 적발하고 혐의를 입증하기 까지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확보된 명단을 토대로 통신 내역과 금전거래 내역 등을 조사해 수사 대상을 특정 중이며, 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해 아직 남아있는 업소들을 끝까지 추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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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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