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도크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어림없는 얘기다. 2008년 어렵게 유치한 조선소 문을 닫게 놔둬선 안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6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향후 수주 물량마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조선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는 게 현실이다. 조선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있고, 그 불똥이 군산에 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에 배정된 LPG선 물량까지 울산으로 재배정 하는 등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 중단을 언급하는 최근의 상황을 우리는 크게 우려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현재 건조 중인 16척의 선박을 내년 7월까지 완공해 선주에 인도하면 선박건조물량이 없다고 한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부터 건조하도록 배정돼 있는 LPG선 2척을 내년 9월까지 건조할 수 있지만, 현대중공업이 ‘울산 상황이 심각하다’며 울산으로 돌려 놓은 탓이다.
현대중공업 철수 조짐은 근래 계속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월 일감 부족 대비 경쟁력 강화계획에서 순차적 도크 가동 중단을 발표했던 현대중공업이 지난 7월 1일 열린 울산 비상경영회의에서는 군산 도크를 닫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추가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조선소 측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당장 군산 지역경제가 받는 타격이 작지 않다.
군산조선소가 지난 2015년 실시한 자체분석 자료에 따르면 군산조선소의 2014년도 고용유발은 5700명에 달했다. 군산지역 소비지출 비용은 550억 원이었고, 지역 업체와의 거래액도 2600억 원이 넘었다. 협력 업체 수가 141개나 됐고, 군산항을 통한 선박수출액은 전북 수출총액의 7.2%였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는 상황이 닥치면 대량 실직에 따른 가계 불안과 소비 격감 등으로 사회 경제적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 대비하는 모양새다. 세계 조선시장이 갑자기 살아나지 않는 이상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사정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군산조선소 구조조정은 제한적이어야 한다. 지역 자치단체와 재계,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어 지혜와 힘을 모아 군산조선소 철수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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