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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작은도서관 이제 내실 기할 때다

전북지역 300개에 육박하는 작은도서관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매년 작은도서관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부실하게 운영되거나 허울뿐인 공간으로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작은도서관 설립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면서 전시성으로만 흐르지 않았나 돌아볼 일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작은도서관 294개 중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립 작은도서관은 130곳.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 작은도서관은 164곳이다. 공립은 2014년 111개에서 현재 130개소로 늘어났고, 사립은 2년 새 110개에서 164개로 늘어났다. 공립의 경우 지자체로부터 도서구입비와 인건비·프로그램비·운영비 등을 지원 받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립의 경우 시설과 운영 면에서 열악한 곳이 대다수다.

 

실제 사립 작은도서관이 가장 많은 전주지역의 지난해 사립작은도서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68곳 중 연간 이용자수가 100명 이하인 곳이 12곳이며, 1년 동안 한 명도 이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68개 중 14곳은 도서관 기본기능인 도서 대출을 할 수 없다. 도서대출을 할 수 있는 곳 중에서도 연간 대출권수가 100권 이하인 도서관이 8곳에 이른다. 주말 또는 주중에만 운영하거나 특정 시간대 혹은 이용자가 요청할 때만 개방하는 등 주민 밀착형 공간임을 무색케 하고 있다. 사립 작은도서관의 이런 부실한 사정은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립 작은도서관의 상당수가 이렇게 부실 운영된 데는 기본적으로 운영자들의 관심과 의지 부족이 그 원인이다. 올 전주시가 사립작은도서관 도서구입비 지원신청을 받은 결과 18곳만 신청한 것이 단적인 예다. 여기에 사립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작은도서관의 경우 설립 의무만 있을 뿐 이후 운영 문제는 순전히 주민들에게 맡겨져 사실상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작은도서관의 확대는 생활주변 가까이에서 독서와 문화를 누릴 수 있고, 주민 소통의 거점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제는 양적 확대 보다 내실을 기할 때다. 작은도서관을 그저 자원봉사자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초라한 도서관이어도 괜찮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공사립의 차이를 고려한 사립의 활성화,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협력체계 구축, 사서 배치 등 전문성 향상, 주민 참여확대 방안 등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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