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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병에도 효자 있더라

한의사 박진상·김정연 부부 〈긴 병에도…〉 / 도심서 요양병원 운영하며 효 가치 되짚어

긴 병에도 효자가 있을까.

 

2000년대 중반, 잘 나가던 한의원과 대학 교수직을 접고 도심 복판에 요양병원을 차린 박진상·김정연 한의사 부부. 복잡하고 소음많은 곳에 요양병원을 차린다며 만류가 심했지만 6개월만에 병상이 부족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부부가 요양병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병환중인 할아버지를 모시면서였다. 수익이 되지 않는다며 장기입원을 기피해 이 병원 저 병원 떠돌아다니면서 환자와 가족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병원을 설계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요양병원은 환자와 보호자의 접근성을 우선했다. 양·한방 병행 시스템도 구축했다. 환자 우선은 한의원을 운영할때도 박원장의 최우선 가치였다. 노인환자를 위해 한의원내에 찜질방을 마련했고, 환자들의 마음을 살피기 위해 외상장부를 없애기도 했다. 소문이 나면서 전주와 김제에 잇따라 요양병원을 세우는 등 병원은 모두 3곳으로 늘어났고, 160개의 병상은 7년만에 1500병상으로 늘어났다. 병원도 양·한방 협진 재활전문 요양병원으로 차별화했고, 인공신장실과 전문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등 특화했다.

 

부부는 늘 “내 부모를 모시고 싶은 곳인가”를 자문한다. 병원 구성원들과 섬김과 배움, 키움,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물음에 대한 답이다. 가족처럼 어르신을 섬기고,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시키며,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어르신은 건강하게, 가족은 편안하게, 직원은 즐겁게. 이상이 실현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부는 긴 병에도 효자가 있다고 말한다. 집보다 편안하게 치료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곳에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효자의 역할이라며, 마음의 짐을 덜라고 건넨다.

 

부부의 10여년 동안의 요양병원 분투기는 <긴병에도 효자있다> (도서출판 더클)에 담겼다. 효도와 요양의 가치에 대해서도 되짚는다. 부부는 책에서 “잘났다고 평가받는 저명인사보다 겉으로 내세울 것은 부족할지라도 부모와 가까이 지내는 자녀들이 백배는 낫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이시대의 진정한 효자이며, 이러한 효심을 갖는 가족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힌다.

 

원광대 한의대에서 만났으며, 김 원장은 우석대 한의대 교수를 지냈다. 효사랑전주요양병원과 효사랑가족요양병원, 김제가족사랑요양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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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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