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서 비 내린 뒤 전북 찬공기 유입될 듯 / 도내 올 여름 29일 폭염, 평년 13.2일 두 배 넘어
올 여름 지속돼온 지긋지긋한 폭염이 오는 27일을 끝으로 수그러들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그동안 기상청의 예보가 오보로 판명된 경우가 적지 않아 폭염 기세가 꺾일 것이란 예보에 반신반의 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주 기상지청은 23일 “오는 27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충청, 대전지역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 전북 지역의 폭염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년에 비해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두 배 가량 증가하고 강수량 또한 평년보다 적어 유독 덥게 느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올 여름철(6.1~8.21) 평균기온은 25.7도를 기록, 평년(24.4도)보다 1.3도 높았고, 폭염 일수도 29일을 기록했다.
가장 더웠던 1994년(36.3일)에는 못 미치지만 평년(13.2일)과 비교해 폭염 일수가 두 배 이상 늘었고, 열대야 일수도 13.3일로 평년(6.7일)보다 두 배 늘었다.
특히 7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전북 평균 최고기온이 34.1도를 기록해 1973년 이래 가장 무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지청은 이 기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며 기온을 상승시킨 후 중국 대륙에서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무더위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보다 적게 내린 비도 무더위를 지속시킨 주요 원인이 됐다.
올 여름 전북지역 강수량은 323.7mm로 평년 611.8mm의 53% 수준에 그쳤으며 장마 기간도 더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남부지방 장마는 6월 18일 시작돼 7월 16일에 비가 내린 뒤 끝나 장마 기간이 29일로 평년(32일)과 비교해 더 짧았다.
전북의 경우 장마 기간동안의 강수 일수가 15.3일로 평년(17.2일)과 비교해 더 짧았고, 강수량 역시 273.1mm로 평년 강수량 355.1mm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마른 장마’였음을 확인시켜줬다.
올 여름 유난했던 무더위가 오는 27일을 기점으로 수그러든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반갑지만 그동안 반복된 기상청의 오보 행진으로 이번 예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올 여름 기상청 예보를 믿었다가 황당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직장인 C 씨는 “초여름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우산을 들고 다녔는데 비는 커녕 온종일 내리쬐는 햇볕에 우산까지 들고 다니느라 짜증났다”며 “한여름에도 기상청이 말한 날씨와 다른 경우도 많아 앞으로 기상청 예보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에대해 기상지청 관계자는 “날씨 예보의 경우 수학 문제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경험이나 수치 데이터를 통해 패턴 등을 분석해 예보한다”며 “올해의 경우 다른 해와 달리 예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대처가 조금 부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7일을 전후해 폭염은 물러나겠지만 한동안 30도 전후의 기온이 지속돼 더위는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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