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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큰소'라는 뜻의 중세국어 '한쇼'가 변한 말

어원을 잘 알 수는 없으나 중세국어에 쓰이던 ‘쇼’가 변하여 현재 ‘소’라는 형태로 쓰고 있다. 소의 암수를 구별하여 부르는 말로 ‘암쇼’와 ‘수쇼’가 있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수소’에 대해 ‘황소’라는 또 다른 단어를 두어 ‘암소’와 구별하는 점이다. ‘황소’라는 단어는 15세기 문헌에 ‘한쇼’로 나오며 18세기 문헌까지 같은 어형을 유지한다.

 

‘한쇼’는 ‘하다(大)’의 관형사형 ‘한’과 ‘쇼(牛)’가 어울려 진 것으로 ‘大牛(대우)’, ‘巨牛(거우)’라는 뜻을 지닌다. 이런 뜻을 고려할 때, ‘한쇼’가 처음부터 ‘수소’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단어의 뜻 그대로 ‘소’중에서 ‘큰 소’를 뜻하다가 나중에 ‘수소’라는 제한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쇼’가 ‘수소’라는 의미로 제한된 것은 ‘수소’가 ‘암소’보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수소’중에서도 큰 것을 ‘한쇼’라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한쇼’에서 변한 ‘황소’를 ‘큰 수소’로 이해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작은 수소’는 ‘황소’에 대하여 ‘부룩소’라 구별하고 있다. 20세기 초의 몇몇 사전에 ‘황소’에 대해 ‘황우’라는 단어가 있었음이 드러나는데, ‘황우’는 ‘황소’가 누런 빛깔의 소로 인식되면서 생겨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황우’를 ‘큰 수소’가 아니라 ‘황우(黃牛)’로 이해하는 것은 ‘갈색소’의 가죽 빛깔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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