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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즉각 폐기하라

역사 국정교과서에 검토본이 뭇매를 맞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3일까지 국민의 의견을 듣고 현장에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역사학계와 교육현장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우선 그동안 깜깜이였던 집필진 31명의 명단이 공개됐는데, 대부분 뉴라이트 계열의 우편향 인사들인데다 현대사를 쓴 7명 중에는 현대사를 연구한 정통역사학자가 1명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국사편찬위원회와 교육부 직원들이 거의 다시 쓰다시피 집필내용을 수정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건국절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기했는데, 이는 ‘정부’라는 단어를 빼긴 했지만 뉴라이트 진영의 건국절 주장과 유사하다. 문제는 48년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인정할 경우 임시정부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부정하고 친일파 행적에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민단체와 역사학계 등이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정부에 대한 서술도 지적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너무 많고 공을 지나치게 미화하면서도 과오는 살짝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성장을 구체적인 수치나 정책의 이름까지 들어서 설명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김태우 회장(경기 양주고 한국사 교사)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효심 차원에서 만든 것으로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시작부터 잘못됐다. 교육현장이나 역사학계의 요구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무리하게 추진되다보니 필진 구성조차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격도 갖추지 못하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사람들이 밀실에서 만들다보니 공정성도 잃고 있다. 국정교과서의 위험성과 부당함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역사왜곡이나 미화는 스스로가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지만, 이번에 공개된 교과서는 전문성이나 중립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시·도교육감들도 국정교과서 구입예산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지만, 청와대는 아직까지도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 정서와 자꾸만 멀어져가는 청와대가 안타깝다. 이제 교육부가 나서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괜히 청와대 눈치만 살피지 말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하루빨리 국정교과서를 폐기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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