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지역 성장 속의 그늘, 전라북도’에는 전북의 부끄러운 민낯이 있다. 각종 통계 수치에서 전북은 예나 지금이나 하위권이고, 성장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
2015년 11월 현재 전북인구는 183만 4114명이다. 이는 20년 전보다 6만 6000명(3.5%)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에 전국 인구(5106만 명)는 14.6%나 증가했다. 2015년 합계출산율은 1.35명으로 경기(1.27명), 강원(1.31명)에 이어 3번째로 낮다.
전북은 인구가 줄면서 노령화는 심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7.9%나 되는데 이는 전국 평균보다 4.7%p나 높은 것이다. 고령화는 전북지역 산업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에서 두드러진다. 전북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년 전에 비해 24.1%p나 증가한 40.7%나 된다. 이 역시 전국 평균보다 2.3%p 높다.
이런 연유로 2015년 기준 전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9.5%로 전국 평균 62.6%보다 3.1%p 낮았다. 전국의 9개 광역도 중에서 강원(59.4%)과 함께 최저다. 2014년을 기준으로 한 인구1000명 당 전 산업 종사자 수도 전국 387.7명에 비해 42.2명이나 적은 345.5명에 불과했다.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전국 평균보다 65만원 적은 216만 원이었고, 평균부채는 3882만 원으로 2012년 대비 25%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자산도 2억3527만 원으로 광역도 최하위 그룹이다. 빈익빈의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 된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이 지난 30년 가깝게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사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0년 전부터 100년 먹거리 프로젝트로 진행해 온 탄소산업도 걸음마 단계에서 경북의 도전과 예산 불이익 등 복병 앞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8년 전 둥지를 틀고 지역경제에 큰 버팀목이 돼 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에 1군 건설사가 없고, 새만금지역 등 대형공사는 외지업체가 싹쓸이하고 있다.
전북도가 정유년 새해 도정 사자성어를 ‘절문근사(切問近思)’로 정하고 현장에서 해답을 찾아 가겠다고 한다. 너무 낭만적이다. 갈수록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전북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 자세가 절실하다. 행정은 물론 정치권, 경제계 모두가 지혜를 모아 성장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진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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