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50대 여성 차량서 불타 숨진 사건 / 경찰, 수사 끝에 남편 자백 받아내 구속
새벽 예배를 마치고 온 50대 주부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불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남편의 범행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남편은 아내를 살해한 후 차량 화재 사고로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일 오전 6시 40분께 군산시 개정면의 한 교차로 인근 농로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그랜져XG 승용차에서 B씨(53)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편 A씨(55)는 부인 B씨의 부검을 반대했고 경찰조사에서 “예배를 마친 후 아내가 나물(냉이)을 캐러 간다며 혼자 자신의 차를 타고 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강력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다.
군산경찰은 부인 B씨의 부검 의뢰는 물론 불탄 차량 역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사고현장인 개정면 발산 일대에 있는 모든 CCTV와 블랙박스 등 남편 A씨에 대한 동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인근 정미소에 설치된 CCTV 분석 결과 사고 당일인 4일 새벽 2시 33분 남편 A씨가 사건 현장에서 6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자신의 차를 주차시킨 뒤 택시를 두 차례 갈아타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 부인의 폐에 연기가 들어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차량 화재 이전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고, 차량 역시 엔진에서 발화가 시작된 게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 방화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 등을 종합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곧바로 부인의 장례를 치른 뒤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으로 간 남편 A씨 체포에 나섰고, 핸드폰 위치 추적을 통해 병원 인근 성인PC방에서 도박을 하고 있던 그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3일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여러 정황 증거를 내밀자 15일 “내가 아내를 살해한 것이 맞다”고 범행사실을 자백했지만 범행 동기나 배경, 공모자가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놓고 주변에서는 치정에 얽힌 살인, 도박자금 마련, 보험금을 노린 사건이라는 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어 사건 속내에 대한 궁금중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경찰서 여상봉 수사1과장은 “부인 살해를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점 등을 종합해 A씨를 구속했으며 A씨가 부인을 살해한 동기나 과정, 속 내용 등에 대해 본격적인 세부 수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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