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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혼자 읽지 말고 함께 완독해요

최명희문학관 '꽃심소리' 24일부터…다양한 강연뒤 토론·감상평 나눠 / '나만의 혼불 어휘사전' 만들기도

▲ 지난해 ‘꽃심소리’에 참여한 시민들이 소설 혼불을 읽으며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최명희문학관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 은 1930년대 남원의 몰락해 가는 한 양반가의 며느리 3대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약 17년만에 완간한 열 권 분량의 대하소설이다. 당시 서민생활 풍속사를 아름답고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0년대 한국문학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지만 분량이 원고지 1만 2000매에 달해 완독하기가 쉽지 않다.

 

최명희 작가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의 문학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문학강연, 토론회,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전주의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가 소설 <혼불> 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 ‘꽃심소리’를 시작한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꽃심소리’는 전라북도의 독특한 언어와 정서, 이야기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된 <혼불> 을 읽고 전북 문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작품에 담긴 전라도의 문학과 역사, 민속과 풍습을 새롭게 인식하는 책읽기 프로그램이다. 소설이 어렵고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못한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 독려하며 완독할 수 있도록 돕고 더 깊은 사고와 공유하는 삶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다.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7월 21일까지 매월 두 번째 주와 네 번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매 시간마다 혼례·장례·지명·설화·동백꽃·음식·방언·전통놀이 등 각 권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의 감상평을 나눈다.

 

올해는 책을 읽으며 ‘나만의 <혼불> 어휘 사전’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이 마음에 와 닿은 소설 속 문장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 친근감을 높인다. 또한 SNS에 공유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최명희문학관의 이진숙 전문위원(HPA수석연구원)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강사로 나선다. 혼불이 살아 있는 시대를 꿈꾸며, 문학을 통해 나와 우리를 되돌아보고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 전문위원은 “우리 삶을 이끌어온 도도한 정신의 맥을 찾아 전라도의 다양한 전통문화 폭넓게 공부하고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학특강은 오랜 기간 <혼불> 의 문화적 소통을 연구해 온 장미영 전주대 교수가 한다. 장교수는 ‘우리는 왜 <혼불> 을 읽어야 하는가?’, ‘ <혼불> 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오는 23일까지 신청 받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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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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