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놓고 '전략적 투표' 장미대선 최대 변수 / 지역표심, 300만 재경도민 절대적 영향 가능성
‘5·9 대선’을 앞두고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두 후보를 놓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전북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86.25%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여야 대결구도에서 치러진 18대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유일한 야당 후보인 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전북민심이 요동친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명제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해왔던 도민들이 ‘행복한(?)’고민에 빠졌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나 안 후보 누구를 선택해도 전북도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총선 이후 지지율이 주춤하던 국민의당과 안 후보가 당내 경선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문 후보와 접전을 벌이자 도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표심이 양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전북민이 야권의 두 후보 중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가능성도 높아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의 경우 이번 대선 유권자는 152만 여명(2월말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3.6%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북의 선택이 수도권의 300만 재경 전북도민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표심을 잡지 못하면 수도권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전북도민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당락을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도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북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 당의 대선 후보 확정 이후 현재까지 전북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안 후보 모두 광주는 다녀갔지만 아직까지 전북을 찾지 않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야 대결구도 속에서는 전북의 표심이 광주·전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야대야 대결구도가 벌어졌던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광주전남과 전북을 모두 휩쓴 것처럼 보이지만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분명 민심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민들이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권교체는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이 갈릴 수도 있고, 몰릴 수도 있다”며 “요동치는 전북의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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