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나 하는 짓이 마음에 거슬리고 밉살맞을 때 ‘아니꼽다’는 표현을 쓴다. 요즘은 줄인 말로 ‘꼽냐’는 말도 많이 쓰고 있다. 어디서 온 말일까.
중세 때는 속마음을 ‘안’이라고 불렀다. 원래는 창자를 의미했으나 점차 속마음을 지칭하는 말로 뜻이 확장됐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면 ‘안달이 난다’는 표현을 떠올리면 된다. 이는 말 그대로 ‘안’이 달아오른다는 뜻으로 ‘속이 탄다’와 거의 같은 표현이다.
뒷말 ‘꼽다’는 ‘굽다’의 변형어다. 길이 반듯하지 않고 굽거나 철사가 휘어진 것을 ‘굽다’라고 한다. ‘굽다’가 강하게 발음되면서 모음 일부에도 변화가 왔다. 바로 ‘아니꼽다’는 창자 즉 속마음이 뒤틀어지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깝다’를 아니꼽다와 같은 말로 알고 있다. 언뜻 보면 그런 것도 같다. 그러나 전자는 맞으나 후자는 틀리다. 고깝다는 ‘섭섭하다’, ‘야속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눈꼴이 시다’는 뜻으로 쓰이는 아니꼽다는 본래 장(贓)을 나타내는 ‘안’이라는 말과, 굽은 것을 나타내는 ‘곱다’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다. 그러므로 말뜻대로라면 ‘장이 뒤틀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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