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소멸로 인한 가족 분투기 / 경쾌하지만 강한 메시지 던져
가수의 지문이 음색이라면, 야구치 시노부 감독(일본)의 지문은 ‘유머’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자 그의 최신작인 <서바이벌 패밀리> 에서도 지문을 뚜렷이 남겼다. 전주시민과 함께 즐긴다는 데 방점을 둔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성격과 완벽히 부합한다. 서바이벌>
감독은 말한다. “어떤 작품이든, 그 어딘가에 ‘공기가 흐르는 구멍’을 열어 두고 싶다. 촬영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은 ‘이야기의 세계로 관객을 데려오는 것이 가능한가’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바이벌 패밀리> 는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의 중단으로 인한 가족의 혼돈을 다룬다. 가족이 시골 바닷가 마을로 향하는 과정은 도시 문명의 허술함을 풍자하고, 문명의 이기에 길든 현대인을 경쾌하게 비판한다. 서바이벌>
그는 영화 제작 계기에 대해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를 경험한 것이 작용했다”며 “2001년 작품 구상 당시와 2017년 영화화된 것을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의 존재 여부가 가족의 형태를 묘사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신과 가족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즐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폐막작에 대해 “재난의 상황에서 등장하는 것은 새로운 문명에 밀려 망각해 버린 가치다”며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1993년 <맨발의 피크닉> 으로 장편 데뷔한 이래 2001년 <워터보이즈> , 2004년 <스윙걸즈> , 2008년 <해피 플라이트> 등을 통해 코미디 장르를 자유롭게 요리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로 관객상을 받았다. 아드레날린> 해피> 스윙걸즈> 워터보이즈> 맨발의>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서바이벌 패밀리> 는 폐막작인 만큼 단 한 번만 상영한다. 6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전주 돔’에서 폐막식 후 관람할 수 있다.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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