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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판본체, 전통문화도시 자긍심 키웠다

전통문화특별시 지정을 추진하는 전주시가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위상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6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선인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전주완판본’을 바탕으로 개발한 ‘전주완판본체’ 선포식을 가진 것이다. 전주는 이제 한옥과 한식, 한복 등에 이어 한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문화를 두루 관통하는 한문화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전주시가 이번에 개발, 선보인 ‘전주완판본체’는 전주 문화의 자존심을 우뚝 세우기에 충분하다. 조선 후기 전주에서 간행된 출판물인 ‘완판본’에서 집자(集字)해 만든 이 서체는 과거 목판 글꼴이 가진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현했다는 평를 받는다. 또 아래아한글을 만든 (주)한글과컴퓨터가 선포식과 동시에 무료 보급에 나섰다. 전주시가 전통의 혼을 잇는 한글 글자체를 개발, 이를 대중화 하고 나선 것은 전통문화특별시를 지향하는 전주의 위상을 새롭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전주완판본체는 현대한글 1만1172자, 영문 및 기본기호 94자, KS용 기본기호 1000여자로 구성됐으며, 전주완판본 고어체 5560자도 포함돼 있다. 전주완판본 고어체는 전주완판본체로 온전히 구현되는 최초의 글꼴로, 한글 고어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전주완판본의 원형을 살린 각체, 현대적 감각을 살려 순화시킨 순체 등 6종의 서체가 세상에 본격 보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의미가 크다.

 

이제 전북도민을 비롯, 국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제아무리 우리 전통 한글자형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해도 대중이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박제화될 수 있다. 다행히 컴퓨터 시대 들어서 한글의 자존심을 살린 한글과 컴퓨터사가 ‘한컴오피스 NEO’ 프로그램 기본서체에 전주완판본체를 탑재하기로 결정했고, 한글단체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보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한컴에서 ‘전주완판본체’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니, 모든 대중이 300년 전 조선 완판본의 조형미를 갖춘 글꼴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주완판본체 개발 보급은 출판문화도시 전주의 위상 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전주가 전통문화특별시로 지정받는 데도 긍정적인 힘이다. 정부는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전주가 보유한 전통문화 자산과 가치에 주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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