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언제 재가동 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 만큼 조선소 재가동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이다. 그간 군산시민들은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미동도 안했다. 회사는 인정사정 없이 회사의 뜻대로 가동중단이란 강수를 뒀다. 혹시나 행여나 하고 털끝만한 기대를 걸었던 군산시민들만 닭쫏던 개 지붕쳐다 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윤추구를 최대 목표로 삼는 현대중공업은 애초부처 군산시민들의 생각과 달랐던 것 같다. 감성적으로 접근한 군산시민들과 그 해법이 달랐다. 먼저 몸통격인 울산쪽을 살려놓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핏보기에는 금년에도 현중이 수주를 잇달아 했기 때문에 몇척만 군산조선소에서 진수토록 하면 될 일을 이렇게 어렵게 몰아가는냐고 군산시민들이 버럭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현중은 수주난으로 조선업 불황이 너무 심해 몸통마저 파탄에 이를 전망에 이르렀다면서 우선적으로 몸통 살리는 게 더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처럼 보인다.
그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재가동을 위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온 군산시민들이 모처럼만에 오늘의 군산조선소 사태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애초 군산조선소를 고향인 군산으로 유치시킨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호프미팅에서 처음으로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관련,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회사측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재가동에 희망을 걸었던 군산시민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말로 들렸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도 참고 견뎌오는데 엄청난 인내심과 고통을 겪어왔는데 어떻게 더 이상 참으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간 협력업체들이나 군산시민들은 조금만 참고 견뎌내면 재가동이 이뤄질 것 아니겠느냐면서 기대감을 떨치지 않았다.
2019년 재가동을 준비한다는 것은 계획에 불과하다. 더 이상 협력업체들이 버틸 여력이 없다. 군산조선소는 물량 몇척만 배정하면 살아날 수 있다. 협력업체들이 일감이 없어 도산했지만 다시 금융지원을 해준다면 회생할 수 있다. 정부도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살리려고 전향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무작정 대체산업쪽을 들먹이지 말고 재가동을 앞당기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송하진 지사도 끈을 놓지 말고 계속해서 정치권과 함께 정부와 현중을 설득해서 조기에 재가동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군산조선소를 못 살려내면 문 대통령과 송지사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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