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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금산사 오층석탑 관리 허술해서야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국가의 ‘보물’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채 허술하게 관리되는 한심한 상황이 도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고려시대 석탑으로 보물 제25호로 지정된 ‘금산사 오층석탑’이 그렇다. 해체 후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는데 명색이 한 국가의 보물치고는 너무나 허술한 상태로 관리가 되고 있다.

 

보물 제25호인 금산사 오층석탑은 의외로 가치가 크다. 1492년 쓰인 ‘모악산 금산사 오층석탑중창기’에 따르면 오층석탑은 979년 조성하기 시작해 982년 완공된 탑으로 1971년에 해체수리 도중 사리가 발견됐다. ‘모악산 금산사 오층석탑중창기’에는 “옛날에 있었던 석가여래사리 5과와 정광여래사리 2과, 1과의 사리가 분신하여 총 3매를 놋쇠로 만든 사리합 장치를 열어 만인이 사리에 공경을 다했다”고 나와 있으며 1492년 중창 당시에 중창기와 함께 다시 봉안한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금산사 오층석탑은 지난 2014년 안전진단결과 E등급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해체 후 보수’ 공사에 돌입한 상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안으로 마무리돼야 하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관할 관청인 김제시는 애초 보수 공사 예산으로 문화재청에서 3억원을 책정했으나 해체와 보전 처리에 2억2000여만 원이 소요되면서 재조립 비용이 부족해 중단됐다고 한다. 남은 예산중 8000여만원은 터 다지기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재조립은 아예 할 수가 없다. 앞으로 재조립을 하는데 1억5000여만 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나 예산이 없어 내년에나 공사를 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해체된 오층석탑이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해체된 오층 석탑은 대적광전 뒤편에 세워진 구조물 안에 보관되고 있는데 현장을 가보니 가관이다. 폐쇄회로(CC)TV와 같은 보안 장치는 없었고, 입구는 임시로 철판을 달아놓았으나 쉽게 열리는 형국이다. 비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비닐막도 일부 찢긴채 방치돼 있다.

 

굳이 문화재청의 ‘문화재 수리 표준 시방서(설명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보물의 경우 해체 자재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자재는 중요 자재 보관창고에 보관해야 하며, 중요 자재 보관 창고는 도난 방지 시설을 설치해야 하나 현실은 정반대다.

 

예산 1~2억원이 없어 보물 관련 공사가 중단되는 것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방치되는 해체 자재는 더 큰 문제다. 당장 도난과 멸실을 막기위한 방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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